교사 생활 14년 만에 이런 학교는 정말 처음입니다 작은학교 교육 자유학구제 큰학교 초등학교 이준수 기자
강원도 양양의 하조대 해변은 서핑의 성지다. 멋진 바람이 불고, 멋진 파도가 친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하조대 바다에서 4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가끔 근처의 해군 부대에서 사격 훈련하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지만, 기본적으로 아담하고 포근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나는 강원도 선생님 생활 14년 만에 처음으로 작은 학교를 경험하고 있다. 한 달 남짓한 시간 밖에 흐르지 않지만, 일부러 시골 학교에 자녀를 등록시키는 학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그간 나는 은연중에 큰 학교가 작은 학교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작은 학교에서 큰 학교로 전학 온 아이들의 이야기만 들어왔기 때문이다. 학부모님이 들려주는 사연은 대략 비슷하다.'작은 학교에 있으니까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계속 같은 친구들하고만 지내더라고요. 사회성 걱정이 돼요.' 좁은 동네에서 서로의 집안 수저 개수를 외우는 관계라는 것은 한 마디로 '전교생이 얼굴을 알고 반말하는 사이'를 의미했다. 보통 큰 학교에 가면 고학년만 돼도 선후배 개념이 생겨서 동생들이 상급생을 어려워하기 마련이다. 위계를 따지는 상급생이 선생님 몰래 존댓말을 요구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친한 이유는 단순했다. 작은 동네에서는 가구 수가 얼마 되지 않으니 유치원 무렵부터 같은 학군에 해당하는 또래를 꿰고 있었다. 또 형제자매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돼 나중에는 가족 단위로 교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우리 학교는 양양 바닷가에 있는 곳답게 생존수영과 서핑 수업도 인상적이다. 생존 수영 수업을 실내 수영장에서 하는 일반 학교와 달리 하조대 해변에서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고 진행한다. 짠맛이 혀끝을 타고 오는 진짜 바다에서 물 위에 뜨기를 하고, 서핑의 기초를 배운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단독] 정순신 아들 학폭담당 교사들 '소송 제기로 학교 손발 묶였다고 느껴'[단독] 정순신 아들 학폭담당 교사들 '소송 제기로 학교 손발 묶였다고 느껴' 민사고 정순신_아들_학폭 윤근혁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꽃 구경 가자'…다음 달 4~9일 여의도 봄꽃축제 열린다'꽃 구경 가자'…다음 달 4~9일 여의도 봄꽃축제 열린다 매주 금요일엔 JTBC의 문이 열립니다. 📌 '오픈 뉴스룸' 방청 신청하기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서산] 학생 인권과 교권은 대립되는가?… 해답은17일 시민 인권 강좌 열려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시민의 관심과 참여 필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달에서 쪼그려 앉을 수 있다'...NASA, 42년 만에 새 우주복 공개[앵커]아르테미스 프로그램으로 내후년 달에 착륙할 우주인이 입을 차세대 우주복이 공개됐습니다.가볍고 활동성을 높여 쪼그려 앉기도 가능한 것은 물론 남녀 모두가 입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차세대 우주복을 양훼영 기자가 소개합니다.[기자]검은색 우주복을 입은 남성이 천천히 걸어 나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2년 5개월 만에 자유…20일부터 대중교통도 마스크 착용 '자율 선택' [D리포트][ 20일부터 대중교통과 비행기서 마스트 착용 의무 해제 ] 내일부터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과 비행기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됩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