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출근하기 전 거리응원에 참여한 시민도 상당수 있었습니다.\r카타르월드컵 광화문 붉은악마 직장인
6일 새벽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모씨는 붉은빛으로 반짝이는 뿔 모양의 ‘붉은악마’ 머리띠를 한 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갔다. 이씨는 “매번 월드컵 경기 하이라이트만 보던 게 아쉬워서 이번엔 거리응원을 나오게 됐다”며 “과천에 있는 회사로 출근해야 해서 갈 길이 멀다”고 말한 뒤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오전 4시부터 진행된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1대4로 패배했다. 붉은악마 응원단 등 경찰 추산 3만3000여명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경기를 응원했다. 이 중엔 이씨와 같이 직장에 출근하기 전 거리응원에 참여한 시민도 상당수 있었다. 이들은 경기가 끝난 뒤 저마다 직장이 자율출퇴근 유연 근무를 시행한다는 손모씨는 “집에 잠시 들러 씻고, 바로 삼성역에 있는 회사로 출근해야 한다”며 “제아무리 자율출퇴근이라도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며 서둘렀다. 동이 트기 전인 이날 오전 7시쯤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커피숍이나 식당에선 직장인 포함 거리응원에 참여한 시민들이 모여들어 간단히 끼니를 때우거나 차갑게 얼어붙은 몸을 녹였다. 이날 광화문 광장 일대의 기온은 영하 3도인 데다가 눈까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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