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검찰요청에 심의도 않고 고발…전속고발 유명무실해지나
김다혜 기자=검찰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선제적으로 고발을 요청하면서 전속 고발제가 유명무실해지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공정위는 대검찰청의 요청에 따라 아파트 빌트인 가구 입찰 담합 혐의를 받는 한샘·에넥스·넥시스·우아미 등 8개 가구업체와 임직원 10여명을 고발하기 위해 내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통상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은 공정위가 먼저 조사해 검찰에 고발하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데, 이 사건은 검찰이 직접 인지해 공정위 조사와 별개로 자체적으로 수사를 진행했다.두 기관은 검찰이 공정위보다 빨리 수사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자 사전에 고발 여부와 범위 등을 협의해왔다.공정위가 조사 중인 사건을 검찰에 먼저 고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공정위는 고발과 별개로 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자체 조사를 계속 진행해 심사보고서를 작성하고, 추후 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과징금·시정명령 등 행정처분 부과를 의결할 예정이다.공정위는 심사관이 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더라도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진 위원회가 달리 판단할 수 있는 구조다.
앞으로도 공정위가 사건을 심의하기 전에 검찰이 고발을 요청하는 일이 잦아지면 공정거래 분야 전문기관인 공정위가 형사 처벌 필요성을 일차적으로 판단하도록 한 전속고발제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전속고발제를 유지하기로 했으면 그 취지가 존중돼야 하는데 지금은 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며"제도를 유지하려면 그에 부합하도록 제반 여건을 갖추고, 그렇지 않고 이렇게 혼란스럽게 운용할 바에야 차라리 없애는 게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입찰 담합 등 경성 카르텔은 비교적 경제 분석의 중요성이 작아 전속고발의 필요성이 약하고, 공정위 조사의 부족한 부분을 검찰이 강제 수사력을 토대로 보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손목시계·전기면도기 위장…'몰카용' 카메라 5천점 밀수 | 연합뉴스(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부산세관은 수입신고를 하지 않고 중국산 초소형 몰래카메라와 녹음기를 밀수입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A사 등 업...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강릉산불] '우리 집이 불탔어요' 피해 학생 심리 치료 지원 시급 | 연합뉴스(강릉=연합뉴스) 양지웅 강태현 기자=13일 강원 강릉시 산불 피해지역 인근 한 초등학교에서는 전날 내렸던 휴업령(학생은 등교하지 않고 교직...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直指)', 50년 만에 실물 공개 | 중앙일보세계 인쇄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선 인쇄본입니다.\r직지 직지심체요절 프랑스 박물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자주 있는 일'…승객 2명 호흡곤란 쓰러뜨린 '김포 골드라인' | 중앙일보당시 열차에는 한 칸에 300명 이상의 승객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김포골드라인 호흡곤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어반스케치를 하며 깨달은 것들어반스케치를 하며 깨달은 것들 어반스케치 살과_그림 그림_프로그램 어반드로잉 그림 임명옥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