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환경부 소속·산하 기관 여러 곳을 오래전 ‘유치’한 도시다.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국립환경인재개발원, 한국환경공단 등이 인천 서구 경서동 종합환경연구단지에 밀집해 있다. 이 단지는 드림파크CC와 경인아라뱃길을 마주보고 남측 약 50만㎡ 부지에 위치해 있다. 이 단지가 완공된 2002년 7월만 해도 쓰레기 매립장 근처에 있는 인천의 오지에 불과했지만 북측에서 검단신도시 개발이 이뤄졌고 남쪽에서는 청라국제도시가 들어서면서 종합환경연구단지는 이제 서구의 중심에 위치하게 됐다. R&D를 통한 환경의 질 개선(국립환경과학원
종합환경연구단지에서 ‘인천’이 가진 지분은 극히 미미하다. 16년 전 기자로서 이 기관의 문을 처음 두드린 경험이 그 심증을 굳히게 한 계기가 된 것 같다. 국립생물자원관이 개관한 2007년 10월을 앞두고 시설 탐방과 초대 관장 인터뷰를 요청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쪽에서는 취재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환경부 출입기자단이 버스를 타고 인천에 오는 날로 잡았다. 지역 기자로서 이 시설이 인천시민에게 어떤 활용 가치가 있는지가 주된 관심사였지만, 환경부 출입 기자들과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어 취재 동선이 계속 어긋났다. 어렵게 관장 인터뷰를 잡았는데, 교수 출신의 관장은 국립생물자원관과 인천의 상관관계를 한 번도 고민해 보지 않은 듯 연관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주소지만 인천으로 돼 있을 뿐 모두 서울을 향해 일하는 기관이었던 것이다.
가장 먼저 GCF가 떠올랐다. 연간 4000만 달러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인천 시민이 느끼는 GCF 체감도는 ‘제로’에 가깝다. 해외 유수의 대학이 입주한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는 학생들이 차지한 것보다 빈 공간이 더 많아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규모 투자유치 용지를 내 주었으면서도 이 기업이 실제 시민에게 미치는 경제파급효과가 얼마만큼인지 인천시는 파악하지 못한다. 인천시는 복합쇼핑몰 투자자로 대기업 롯데를 끌어왔는데, 착공식 후 10년이 다 됐지만 아직껏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처럼 시민 기대에 부응해 인천에 둥지를 튼 기관, 기업 유치는 대부분 용두사미로 매듭지어지는 분위기다. 유치 과정보다 그 이후의 정책이 더 중요한 이유다.
인천은 도시 규모의 확대와 함께 수도권 변방 베드타운을 넘어 공항·항만·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한 자족도시로 성장을 오랜 시간 꿈꿔왔다. 재외동포청과 같은 정부 조직의 존재는 인천을 해외 인적 네트워크의 구심점으로서 인천의 도시 이미지와 경쟁력을 제고하는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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