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로 외식 물가가 3년째 3%를 넘어 오른 가운데, 가성비 좋은 한끼를 찾는 소비자 증가
최근 몇 년간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현상'이 지속하면서 외식 물가가 3년째 3% 넘게 올랐다. 지난해 국민이 주로 찾는 외식 메뉴부터 직장인들이 애용하는 구내식당, 편의점 도시락 가격까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외식과 런치플레이션 '(런치+인플레이션·점심값 급등)이 심화되었다.상승폭은 전년(6.0%)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3%)보다 높은 것이다. 주요 외식 메뉴별 가격 상승률을 보면 도시락 가격이 5.9%로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이어 떡볶이 5.8%, 햄버거 5.4%, 김밥 5.3% 등이었다. 지난달 서울 지역 자장면과 칼국수값이 또 올랐다. 1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자장면은 지난 9월 7천308원에서 지난달 7천385원으로 77원(1.05%) 올랐다. 칼국수도 같은 기간 9천308원에서 9천385원으로 77원(0.82%) 비싸졌다.칼국수·치킨(각 4.
8%), 냉면(4.2%), 쌀국수(4.1%) 등도 4%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로 서민들이 많이 찾는 메뉴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외식 부담이 커지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좋은 한 끼에 대한 수요는 높아졌지만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4.9%↑), 삼각김밥(3.7%) 등도 3∼4%씩 올랐다. 지난해 구내식당 물가는 전년 대비 6.9% 올라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4% 이상의 가격 상승률을 보이며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가성비가 갈수록 떨어진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11월 소비자 선호 8개 외식 메뉴의 서울 기준 평균 가격 상승률은 4.0%였다. 메뉴별로 보면 김밥이 올해 1월 3천323원에서 지난달 3천500원으로 5.3%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짜장면은 7천69원에서 7천423원으로, 비빔밥은 1만654원에서 1만1천192원으로 5.0% 각각 올랐다. 2024.12.15 [email protected] 2019년부터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편입된 편의점 도시락은 전년 대비 상승률이 2020년 2.4%, 2021년 0.6%, 2022년 2.1% 등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다가 2023년 5.2%, 지난해 4.9%로 상승폭이 커져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이러한 런치플레이션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 기조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5.9%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의 2배를 웃돈다. 과일이 16.9% 올랐고 채소(8.1%)와 곡물(3.3%)도 상승했으나 축산물(0.7%↑)은 안정세를 보였다. 고물가로 '런치플레이션'(점심값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식당보다 가격이 저렴한 인근 대형마트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찾는 발길이 많아지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이마트의 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사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영등포점에 간편식 판매대 모습. 특히 전반적인 물가 상승 기조 속에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원/달러 환율 급등까지 더해져 주요 수입 식재료 가격 상승세가 불가피하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기후변화와 환율 등 먹거리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점점 복합적이고 다양화하는 양상'이라며'이런 추세라면 올해도 먹거리 물가지수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이랜드킴스클럽은 애슐리퀸즈 뷔페 메뉴를 3천990원 균일가 가정간편식으로 개발한 '델리 바이 에슐리'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 이래 현재까지 200여종을 선보였는데 300만개 넘게 팔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이마트 계열 편의점 이마트24는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김밥 대비 평균 45%가량 저렴한 1천900원짜리 김밥과 3천600원짜리 비빔밥 간편식을 각각 출시해 초저가 먹거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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