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한 아이들, 그 중 누군가에게 코로나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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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보다 줌이 익숙한 지후에게, 지난해 찾아온 전면 등교는 '기쁨'이 아닌 '시련'이었습니다.

편집자주“아이들은 모두 자란다. 한 사람만 빼고.” 소설 ‘피터팬’의 첫 문장입니다. 어쩌면 한국엔 여느 아이들처럼 제때 자라지 못한 ‘피터팬 세대’ 가 출현할 지 모릅니다. 길었던 거리두기, 비대면수업 탓에 정서·사회적 발달이 더뎌진 ‘코로나 키즈’ 말입니다. 마스크와 스마트폰에 갇혀, 아이들은 ‘제대로 클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 상실을 방치하면, 소중한 미래를 영원히 잃어버리는 잘못을 범하게 됩니다.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그 회복에 필요한 어른들의 노력을 함께 짚어 봅니다.팬데믹 기간 비대면 수업 전환으로 교육의 주도권은 완벽하게 ‘학교’에서 ‘가정’으로 이양됐다. 개별 가정의 경제·사회적 여건에 따라 아이들의 생활환경과 학습 여건은 천양지차였다. 부모와 조부모의 든든한 지원하에 등교 공백의 2년간 도리어 ‘축적의 시간’을 보낸 윤재와 자신만의 공부방도 공부할 책상도 없어서 침대 위에 밥상을 펴놓고 원격수업을 들었던 지후.

지후는 작년 5월부터 담임 선생님 소개로 나간 지역아동센터에 다행히도 정을 붙였다. 조금씩 또래와 어울리고, 다정한 '쌤'들과 공부하고 응원받고, 끼니도 잘 챙겨 먹으며, 조금씩 자신만의 속도로 정서적 안정과 기초 학력을 회복해 가는 중이다. 기자가 다섯 번 물어보면 한 번이나 대답할까 과묵했던 아이 지후. 좋아하는 게임 얘기를 꺼내면 신나서 술술 말하다가도, 학교생활을 물으면 침묵했다. 항상 무표정했던 지후는 할머니와 함께 사진 찍을 때만 부끄러운 듯 수줍은 미소를 드러냈다. 과격한 듯 보여도 집에서 개운죽과 물달팽이 같은 여린 동식물을 기르는 섬세한 아이. 닫힌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해 보였다.

비대면 수업 때도 윤재는 오전 8시 일어나, 9시에 외출복 차림으로 거실 책상에서 ‘40분 수업·10분 휴식’에 맞춰 공부했다. 자기 방은 따로 있지만, 가족과 소통할 수 있는 거실이 주 학습 공간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영어·수학 등 교과목뿐만 아니라 음악·체육·미술·코딩 등 여러 학원을 다니며 경험을 쌓았다. 팬데믹에 공교육 휘청... 격차는 더 커졌다뭐든 혼자 해야 했던 지후, 어른들 도움을 받아 부쩍 성장한 윤재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팬데믹 기간 교육의 주도권은 완벽하게 학교에서 가정으로 이양됐다. 비대면 원격수업은 공교육이 지탱하던 ‘보편교육’의 틀을 무너뜨렸고, 공교육이 힘겹게 메워가던 아이들 간의 '기회의 격차'는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지고 말았다.

위기감을 느낀 일부 교사는 원격수업 때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학교로 불러, 대면 개별지도로 '벌충'에 나서기도 했다. 수도권에서 일하는 박자영 초등교사는"2020년에는 아이들 간 온라인 과제물 편차가 너무 커, 같은 과제여도 어떤 애는 A4용지를 꽉 채워 내고 어떤 애는 두세 줄 써서 냈다"며"부모님이 맞벌이인 한 아이는 아예 빈 교실로 불러 제 옆에 앉혀놓고 원격수업을 듣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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