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배다지씨는 추진혁명당 사건으로 인해 불법 구금과 고문을 당하고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서 진실규명 결정을 받았다.
통일혁명당 사건 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불법 구금 과 고문, 자백 강요 등을 당하고 징역 3년형을 살았던 고 배다지 (1934년생, 다른 이름 배준홍)씨에 대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진실화해위 )가 진실규명 (피해 확인) 결정을 내렸다. 부산지역 민주화 운동의 원로였던 고인은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이후 8개월 만에야 명예를 회복했다. 진실화해위 는 17일 오후 열린 제93차 전체위에서 고 배다지 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등 인권침해 사건’을 중대한 인권침해 로 판단하고 “수사과정에서 발생한 불법구금, 고문·가혹행위에 대해 국가가 사과하고 화해를 이루는 적절한 조치와 형사소송법이 정한 바에 따라 재심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 고 배다지 씨는 경남매일신문사(현 경남신문) 기자로 재직하던 1968년 이른바 ‘ 통일혁명당 사건 ’에 연루된 같은 신문사 논설위원과 회합해 반국가단체의 구성을 음모하는 혐의로 중앙정보부에 검거된 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았다.
배씨는 당시 논설위원이었던 김질락(1972년 사형집행)과는 직장 상사와 기자의 관계로 만났을 뿐 통일혁명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지만, 불법체포 및 구금돼 고문·가혹행위 끝에 허위진술을 했고 법원은 유죄를 선고했다. 이에 고 배다지씨는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며 2022년 11월 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을 신청했다.진실화해위는 이 사건의 판결문, 수사․공판기록 등을 입수해 조사한 결과, 배씨가 중앙정보부 수사관들에 의해 1968년 10월8일 검거됐으며 같은 해 11일 구속영장이 발부·집행될 때까지 4일간 불법구금된 상태에서 조사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중앙정보부 소속 수사관들이 배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구타와 물고문 등 가혹행위를 가하고 허위자백을 강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고 배다지씨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겨레의길민족광장 상임의장을 지냈다. 1995년 부산땅 하야리아 되찾기 시민대책위 상임대표를 받아 미군 부대 기지 반환 운동을 전개했고, 2010년 6월 민족광장 상임의장으로 취임, 2023년까지 김대중 부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았다. 한겨레신문 부산 주주독자클럽 운영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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