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딱딱한 껍질 속에 잔뜩 바람을 머금고 있는 공이라는 녀석을, 사람들은 뭐가 좋다고 끊임없이 좇아가는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딱 그 공과 닮았어요. 사랑이란 게 말이죠. 어디서 갑자기 날아와 내 뒤통수를 칠지, 눈앞을 맴돌다가도 언제 어디로 사라져버릴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는 점에서요. 잡으려 애를 쓰면 놀리듯이 달아나고, 피하려고 하면 제대로 펀치 맛을 보여주지요.
그렇게 17년의 시간이 흐르고 에티엔이 로자를 떠나보낼 준비를 할 때, 에티엔의 기억 속에서 어린 로자의 질문 하나가 떠오릅니다. 로자는 아빠에게 단 한번 엄마에 대해 물어봤어요. “아직도 엄마를 사랑해?” 그때 에티엔은 이렇게 답했죠. “없는 사람을 사랑할 순 없어.” 그때 로자가 또 무슨 질문을 했고, 아빠는 이렇게 답했어요. “그건 불가능해.” 로자의 질문이 뭐였는지 정확히 생각나지가 않는데, ‘아빠도 나를 떠날 거야? 또는 나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였던 것 같아요.아이가 어떤 질문을 던져도 확고한 사랑을 되돌려줘야 하는 부모의 역할에도 한계는 있는 것일까요? 에티엔은 부모님이 물려준 집을 부동산에 내놓고, 로자는 미술학교로 보내고 자신은 여자친구 엘렌과 새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순탄하게 풀리지 않아요. “난 이 집에서 몇 년 더 지내고 싶어.” 로자는 아직 떠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지요. 실은 에티엔도 마찬가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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