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가 보관 중인 ‘이더리움’이 탈취당한 사건이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의 소행으로 확인됐다. ...
경찰이 2019년 업비트를 상대로 한 가상자산 탈취 사건이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탈취된 가상자산 ‘이더리움’ 중 일부는 자금세탁용 교환사이트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바뀌어 해외 가상자산 보관소로 빠져나갔다. 경찰청 제공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업비트가 보관 중이던 이더리움 34만2000개를 탈취한 것은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와 안다리엘으로 판단한다고 21일 밝혔다. 탈취된 이더리움은 당시 기준 580억원,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1조4700억원어치다.
북한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해킹해 핵개발 등에 사용한다는 지적은 미국 등 해외에서 꾸준히 있었지만, 국내 수사기관이 가상자산 보관소를 탈취한 범행이 공식적으로 북한의 소햄이라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2021년 미국에서 이 사건이 북한의 해킹 조직 ‘라자루스’의 소행이라는 내용이 국내에도 소개되었다”며 “경찰은 2022년 11월 처음 북한의 소행이라고 판단했으며 라자루스 외에 안다리엘 등 다른 조직의 흔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최근에는 특정 해킹 조직이 각자 따로 활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 범행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판단한 근거 중에는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탈취자들의 대화 내용이 있다. 이 대화를 보면 ‘헐한 일’이라는 북한식 표현이 등장했다. 경찰은 이 외에도 아이피 주소, 가상자산 이동 흐름 등을 분석하고 미국 FBI 등과 공조 수사해 북한의 소행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빼앗긴 가상자산의 절반 이상은 가상자산 교환사이트를 통해 시세보다 싼 가격에 비트코인으로 교환됐다. 나머지는 중국과 미국, 홍콩 등 13개 국가 51개 거래소로 분산 전송된 뒤 흔적을 지웠다.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공격 수법은 국정원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한국인터넷진흥원, 군 및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들에게 공유했다”며 “국내외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굳건히 해,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는 범행 방법과 주체 규명은 물론, 피해 예방과 회복에도 최선을 다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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