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직접 마주한 경찰·의료진도, 일반시민도 모두 아프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사 A씨는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동료가 겪은 트라우마를 전해왔다. A씨의 동료인 B씨는 6~7년차 경찰관으로, 이러한 사고를 처음 경험했다. A씨는" 일은 벌어졌고 그걸 수습을 하고 있는데 내 힘을 다해도 안 되는 거고, 해보려고 해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며"B씨가 그런 얘기를 많이 했고 당시 장면이 자꾸 떠오른다고 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현장에 출동한 경찰 및 의료진 등 참사를 직접 접한 이들부터, 타지에 살면서 언론이나 SNS를 통해 간접적으로 참사를 접한 일반 시민들까지도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로 인한 정신적 외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다.현장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던 일반 시민들 또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건 마찬가지였다. 참사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고 심장이 너무 뛸 정도로 괴롭다는 것. 지난 1일 가족과 함께 이태원 분향소를 찾아 추모를 하며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리던 이봄씨 또한 참사 이후 잠에 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핼러윈을 맞아 4살 딸과 핼러윈 캠핑을 가서 되게 재밌게 놀았다"며"재밌었던 것에 죄책감이 들 정도로 너무 미안하고 머릿속에서 이 참사가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국민적 트라우마'를 완화하고자 정부는 트라우마 상담 및 치료 지원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국가트라우마 센터에 이태원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꾸려 유가족과 부상자, 그리고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위기상담전화를 운영하고 있다.교육당국도 나섰다. 1~20대 사망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사상자가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심리치료 및 상담을 실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Wee클래스에 특별상담실을 설치하고 심리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을 지원한다.하지만 심리적 지원을 받을 여유가 허락되지 않는 이들이 많았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A씨는"참사 현장에 지원을 갔던 동료 B씨는 그 다음날도 똑같이 출근했다, 그거는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일단 좀 쉬어야 된다고 보는데, 이 직업이 그럴 수 없는 직업"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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