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경복궁 선원전이 뜯어졌을 때 행방을 알 수 없었던 편액이 일본 야마구치현에 100년간 보관되고 있었음이 드러나 100년 만에 귀환되었습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협상을 통해 편액을 매입 국내로 반입했습니다.
일본 야마구치현 민간인 소장가와 매입 협상을 벌여 국내로 들여온 경복궁 옛 선원전 건물의 편액. 국가유산청 제공조선왕조 역대 임금들 초상화를 봉안하고 의례를 지내던 성역, 조선의 법궁 경복궁 에서 가장 존귀한 전각 건물로 떠받들었던 선원전 의 운명이 구슬프다. 이 전각 정면에 붙었던 건물 이름표인 현판의 숨은 수난사가 드러났다.
귀환한 편액 유물은 19세기 말 고종의 경복궁 중건 당시 궁역 동북쪽에 선원전을 지을 때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세로 140㎝, 가로 312㎝ 크기로 검게 옻칠한 바탕판에 왕실을 상징하는 ‘옥’의 근원이란 뜻을 가진 ‘선원’ 글자가 금빛으로 새겨져 있다. 금물을 쓴 금자 글씨를 올렸으며 전각의 신성한 위계에 맞게 네 변에 튀어나온 테두리를 두르고 그 위에 부채, 보자기 따위의 칠보 무늬를 채색해 그려 넣어 상서로운 뜻을 강조했다. 편액 사방 끝 테두리를 길게 이은 부분은 봉과 구름 모양을 입체적으로 조형해 품격과 양식미를 보여준다.조선시대 왕의 명령과 실행, 조정의 행정 등을 기록한 ‘승정원일기’를 보면, 1868년 재건한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서승보가 글씨를 썼다고 적혀 있다. 전문가들이 환수된 편액에서 필획 등 서체 특성을 살핀 결과, 서승보의 글씨로 추정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국가유산청은 밝혔다.
명확히 외세에 의해 유출된 조선왕실 유산인데도 환수 과정에서 수억원대의 거액을 주고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도 일 전망이다. 문화재계에서는 국외 사설기관이나 개인수장가가 조선왕실 유산을 갖고 있을 경우 후속 협상과 환수 과정에 대해 공개적인 논의와 재검토를 통해 새롭게 공감대를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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