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별 양극화 심화 강남·마용성 낙찰가율 100% 반면 노도강 등 외곽지역은 가격 20% 낮춰야 주인 찾아 “시세차익 기대 못해” 찬밥신세
이번 달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 매물 두 채가 경매시장에 나왔다. 전용 84㎡ 한 채는 감정가 20억원에 나와 약 21억1110만원에 낙찰됐고, 또 다른 전용 84㎡는 19억3000만원이 감정가였는데 약 19억9780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 같은 평형은 최근 22억원대에 손바뀜되고 있다. 낙찰자들은 감정가보다 비싸게 샀는데도 한 달 만에 1억~2억원대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강남3구와 마·용·성 등 일부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진행 중인 서울 집값의 양극화가 경매시장에서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이른바 ‘인기지역’ 아파트 경매 물건에는 감정가보다 수억 원 높게 써낸 응찰자들이 수십 명씩 몰리는 반면 노·도·강 등 일부지역 물건은 감정가 대비 20% 가까이 떨어져도 새 주인을 찾기 어렵다. 경매시장이 매매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시세 양극화는 당분간 더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로 따져보면 편차가 컸다. 자치구별로 보면 용산구와 성동구·강남구 순으로 낙찰가율이 높았다. 동작구·마포구·송파구 등도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 외곽으로 갈수록 낙찰가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도봉구와 관악구·강북구가 서울 최하위 3개구였고 성북구·노원구·구로구도 80%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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