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수영, 하기 싫은 마음이 찾아왔을 때 수영에세이 작심삼일 새해계획 마흔의운동 엄마의심신단련 이영실 기자
다섯 번째 기사다. 슬슬 요령이 피어오른다. 바쁘다는 핑계로 글쓰기가 싫어지면 글감이 떠오르지 않고 글도 잘 안 풀린다. 이 글을 쓰려고 벌써 일주일째 끙끙대고 있다. 대단한 글도 아니건만 머리가 딱딱하다 못해 완전히 멈춰버린 것 같다.
나의 선택은 언제나 수영장이었다. 강한 의지 탓은 아니다. 아이들을 수영장에 보내야했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아이들이 강습을 받는 동안 옆 레인에서 자유 수영을 했다. 수영하는 '나' 이전에 수영장에 데려다 주는 '엄마 역할'에는 충실해야 했기에 선택지가 없었다. 즉시 목도리, 장갑, 모자를 준비했다. 문을 열자 마자 파고 드는 바람은 목도리와 모자가, 핸들의 한기는 장갑이 막아 줄 터였다. 이 생각만으로도 겨울 수영의 괴로움이 사라졌다.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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