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홍모씨(28)는 ‘특별한 농사’에 빠졌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홍모씨는 ‘특별한 농사’에 빠졌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상의 작물을 재배하면 고구마, 방울토마토, 바나나 등 실제 채소와 과일이 집으로 배달되는 게임 때문이다. 홍씨는 “직장 동료가 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시작했는데 채소·과일 상자가 집으로 한두 개씩 배달되는 것을 보니 재미도 있고 성취감도 느껴져다”면서 “어머니도 같이 게임을 시작해서 오렌지를 받았는데, 추석 연휴에 가족들과 먹으면 되겠다며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올여름 반복되는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밥상 물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가상으로 작물을 재배한 후 실제 배송을 받아보는 ‘보상형 농장 게임’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이버 농사’ 등을 검색하면 “작물 빨리 수확하는 법” “○○ 친구맺기” 등의 게시물이 다수 올라와 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짠테크’ 열풍의 일종으로, 고물가 경제 상황이 이어지는 데 따른 단면이라고 분석한다. 농장 게임은 온라인상에서 물과 비료를 주는 등 일정 시간을 들여 채소·과일을 기르면 무료로 현물을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이버 농사의 원조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인데, 국내 한 신생기업이 이를 벤치마킹해 사업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이 회사의 앱은 출시한 지 2년 만인 지난 6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26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목화를 키우면 수건을 보내주거나 소를 기르면 차돌박이를 배송해주는 업체까지 생겼다.다만 일각에서는 들인 노력에 비해 보상이 부실하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농장 게임을 시작했다는 가정주부 이모씨는 “두 달 가까이 시간을 들여 20알짜리 달걀 한판을 받았는데 전부 깨진 채로 왔다”면서 “따지고 보면 무료로 받는 거라 항의를 하진 않았지만 실망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에는 이전과 비교해 광고도 너무 많아져서 접속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앱테크를 즐기는 현상의 연장선으로 보인다”면서 “도시에 살면서도 자연을 접하고 농사를 짓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것도 인기 요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광고가 너무 많아지거나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등 과도한 상업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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