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무섭다는 딸, 아빠는 네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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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아빠 두 꼬맹이 양육기⑭] 아들과 딸의 각기 다른 공포

곤충생태원 야외 정원을 거닐던 6살 딸이 갑자기 발바닥을 '동동'거리며 울음 섞인 목소리를 낸다. 조금 전 흙바닥을 개미가 지나갔다. 여러 마리가 눈에 띄긴 했지만 '꽤 많네' 할 정도는 아니었다. 놀이터에서 놀다 보면 개미야 종종 만난다. 유치원 놀이터 앞엔 정원이 있고, 당연히 바닥은 흙이다. 개미를 한두 번 본 게 아닐 텐데 왜 이러나 싶다.딸보다 한 살 많은 아들을 바라봤다. '너는 이유를 알겠니' 하는 눈빛을 보냈다. 눈빛 메시지를 정확히 읽은 아들이 양 어깨를 으쓱한다. 자기 역시 이유를 모르겠단 뜻이다. 딸 손을 잡고 개미가 없는 쪽으로 이끌었다. 딸은 여전히 '무서워 무서워' 하며 발을 동동거린다. '휴' 한숨이 나온다. 살짝 짜증도 난다. 뜸을 들이며 감정을 가라앉힌다. 이럴 때 짜증을 내면 큰 일이다.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드디어 도착. '엥?' 딸은 여전히 발 '동동', '으엥으엥'이다. 주변을 정찰대라도 된 것처럼 수색했다. 살짝 뭔가 움직이는 듯하다. 가까이 가서 보니 개미다. 따지고 보면 개미가 없는 게 이상하다. 아무리 주차장이라지만 바로 옆이 나무다. 개미가 있는 게 당연하다. 그러면 딸은 설마 저 보일 듯 말 듯한 개미 한 마리 때문에 우는 걸까? 그렇게 시력이 좋다는 건가? 아니면 아직도 여진이 남아서? 재차 확인했고, 딸은 발 '동동'을 멈췄고, 처절한 울음을 멈췄다. 조금 전까지 개미를 보고선 자지러질 듯했던 딸이었다. 옛말에 호랑이보다 무서운 게 곶감이라더니 딱 그 짝이었다. 허무했고 한편으론 어이없었다. 딸이 보인 행동을 거짓으로 보기엔 너무 열심이었다. 딸은 진심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감쪽같이 사라져도 되는 건가.한 달 전쯤 권정생 동화나라를 방문했을 때다. 폐교를 단장한 동화나라 안은 문학관과 아이들 놀이터였다. 아이들 손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을 때 갑자기 아들이 '악' 거리며 뒷걸음질쳤다. 아들 시선을 쫓아가 보니 아이 크기만한 개미가 벽에 가득했다. 모형 개미떼였다.아들은 어릴 때 어둠을 무척 두려워했다. 실내 전시관에 들어갔다 완강히 저항하는 바람에 그냥 돌아선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저녁에 잘 때도 꼭 불을 켜놓아야 했다. 불을 켜놓고 방문을 활짝 열어야 아들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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