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강릉 갔다가 두고온 쑥... 차선책 약쑥으로 만든 이 떡도 참 맛있습니다
지난 6월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에 고향에 다녀왔다. 가는 길에 평창에서 이종사촌 동생이 운영하는 펜션 캠핑장을 방문했다. 캠핑장은 도시와 많이 떨어진 깊은 산속에 있었다. 옆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주변이 온통 산이었다. 아침에 일찍 눈이 떠져서 캠핑장 주변을 돌았는데 주변에 쑥이 참 많았다. 쑥을 뜯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이날 함께 간 지인이 텃밭 주변에 있는 쑥을 보더니 쑥개떡을 해 먹으면 좋겠다고 해서 같이 간 다섯 명이 쑥을 뜯었다. 나는 즉석에서 쑥개떡 레시피를 써 주었다. 뜯어 온 쑥은 소금을 넣고 삶아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쑥향이 제법 많이 났다.냉동실에 넣어둔 강화도 쑥으로 시간 될 때 쑥개떡을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쑥개떡 만들어 먹을 생각에 캠핑 장 주변에 있는 쑥이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사촌 동생에게 말하였더니 앞산 등산로에도 쑥이 많으니 함께 쑥 캐러 가자고 했다.
서울 올라오는 날 비가 왔다. 남편이 비가 오니 길 막히기 전에 빨리 올라가자고 서둘렀다. 나는 경포 바다에 가서 바다도 보고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점심때 올라가면 좋을 텐데 하고 투덜댔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남편은 다음에 또 오면 된다고 했다. 벌써 짐을 다 챙겨서 문 앞에 내다 놓았다. 아침에 냉동실에서 찰옥수수를 꺼내며, 갈 때 쑥을 꼭 챙겨야지 생각했는데 깜빡 잊어버렸다. 미리 꺼내면 녹을듯해서 안 될 것 같아 나중에 꺼내려고 했는데, 까맣게 잊어버리고 온 거다.생일날 만들어 아들네 나눠주려던 쑥절편은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아무래도 쑥 가지러 머지않아 강릉에 한 번 더 다녀와야겠다. 쑥 덕분에 고향에 다시 가게 생겼으니 건망증이 그리 나쁘진 않다.집에 와서도 며칠 동안 강릉에 두고 온 쑥이 계속 생각났다. 삶은 쑥은 냉동실에 오래 두면 질겨져서 맛이 없다고 들었다. 두고 온 쑥은 그냥 잊어버리고, 강화도에서 뜯어 온 약쑥으로라도 쑥개떡을 만들어 아들네 오는 날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녁에 종이컵으로 다섯 컵의 쌀을 씻어서 물에 하룻밤 불려주었다. 쑥이 많지 않아서, 쌀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쑥 특유의 향과 맛이 안 날 것 같아 어림잡아 그렇게 해 보았다. 냉동실에 있는 쑥도 저녁에 미리 꺼내서 해동했다.떡집에서 쌀과 쑥을 갈아서 반죽까지 해주었다. 5천 원이 들었다. 소금도 알맞게 넣어주었다. 집에서 반죽하려면 물 양을 맞추기도 어려운데 딱 알맞게 반죽을 해주었다. 탁구공 크기 정도로 동글동글하게 만들어 쑥개떡을 빚었다. 쟁반에 종이 호일을 깔고 올려놓으면 바닥에 붙지 않는다. 쑥 향기도 나고 색깔도 정말 예쁘다.찜기 아래 냄비에 물을 넣고 찜기에 찜 시트를 바닥에 깐다. 물이 끓어오르기를 기다렸다가 물이 끓으면 서로 겹치지 않게 빚어놓은 쑥개떡을 올려놓는다. 전기레인지라서 타이머로 15분을 맞추면 편하다. 찜기가 작아서 찜기 두 개를 사용하니 시간도 절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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