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출소한 '수혁'. 과거 여자친구 '민서'를 만난 그는 자신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에 수혁은 오랫동안 몸담았던 조직을 떠나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수혁이 자기와 함께 일할 거라 믿었던 보스 '응국'은 그의 선택에 실망하고, 오른팔 '성준'에게 수혁을 감시하라고 지시한다.
10년 만에 출소한 '수혁'. 과거 여자친구 '민서'를 만난 그는 자신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에 수혁은 오랫동안 몸담았던 조직을 떠나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수혁이 자기와 함께 일할 거라 믿었던 보스 '응국'은 그의 선택에 실망하고, 오른팔 '성준'에게 수혁을 감시하라고 지시한다.
그런데 기존 작품과 달라야 한다는 강박은 양날의 검이다. 영화 클리셰는 관객에게 인기가 있어서 거듭 사용된 기법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익숙하다는 이유로 클리셰를 파괴하면 관객이 오히려 영화를 어색하게 느끼며 호응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 처럼. 안타깝게도 는 이러한 실패의 역사에 한 줄을 더 보탠다. 의 기본 얼개는 익숙하다. 주인공과 여자친구, 딸의 관계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간편한 설정으로 가득하다. 10년 만에 출소한 수혁은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했던 민서를 만난다. 그는 그제야 민서가 임신했고, 10년 동안 혼자서 딸을 키웠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심지어 암에 걸린 채로. 수혁은 이제라도 여자친구와 딸 곁에 남기로 결심하고, 민서의 부탁대로 평범하게 살려한다.
'보호자'라는 키워드도 거듭 언급된다. 민서가 사망했을 때 간호사는 수혁을 보호자라고 반복해서 호칭한다. 또 수혁은 딸이 인질로 잡혔을 때도, 결말에 도달해서도 자기를 아빠가 아닌 보호자로 소개한다. 민서와 약속한 평범한 삶을 살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끝내 보호자로 남는 듯하다. 반면에 성준은 작중 유일하게 총을 사용하며, 그의 부하들도 주로 맨몸 액션을 선보인다. 성준이라는 인물이 불안과 열등감, 질투심에 찌들어 있는 만큼 그 감정을 더 날카롭게 강조하려는 의도가 느껴진다. 우진과 진아의 경우에는 전혀 다른 결의 액션을 보여주면서 영화에 생동감을 더한다. 이 커플은 폭력을 게임처럼 생각한다. 즉각적인 재미와 쾌감을 추구하는 그들의 액션은 무겁기만 할 수 있는 영화에 숨통을 틔어준다. 하지만 액션에 힘을 주는 승부수도 성공적이지는 않다. 우선 부실한 각본이 발목을 잡는다. 흔히 좋은 액션에는 내러티브가 담긴다고 한다. 최근에 개봉한 이 좋은 예시다. 남녀 주인공 사이에 신뢰가 싹트는 과정을 액션에 녹인 결과 후반부 기차 시퀀스에는 강렬한 카타르시스가 담겼다. 는 반대다. 급한 전개 때문에 인물 사이에 감정이 쌓일 겨를이 없다. 그 결과 액션에는 액션 그 자체의 쾌감만 남는다.
문제는 따로 있다. 손전등 때문에 액션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화면은 어둡고, 손전등은 유일한 광원이다. 그 손전등은 카메라 렌즈를 정면으로 비추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자연히 화면은 환하게 빛나다가 어두워질 뿐이다. 심지어 카메라도 덩달아 흔들린다. 그 결과 이 액션 시퀀스는 현란하지만, 정확히 무슨 일이 있는지를 알기는 어렵다. 새로워야 한다는 욕심은 캐릭터를 묘사할 때도 드러난다. 사실 일부 캐릭터는 꽤 인상적이다. 선악 구분이 없는 우진과 진아 커플은 과장에 과장을 보태 한국형 조커와 할리퀸을 보는 듯하다. 의외의 대목에서 냉소적인 코미디를 선보이기도 하고, 서로를 끔찍이 챙기고 아끼면서 전형성도 약간 파괴한다. 특히 우진이 매번 다른 버전의 과거사를 털어놓는 장면은 속 조커를 연상시킨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리뷰]어디서 봤더라···‘감독 정우성’의 아쉬운 장편 연출 데뷔작 ‘보호자’어둠의 세계에서 일하다 감옥에 간 남자. 10년 만에 세상에 나와보니 자신에게 어린 딸이 있단...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서울 학생 챗GPT 가이드 나왔다…“보호자 동의받아 사용, 과제에 사용하면 안 돼”19일 서울시교육청은 초·중·고 챗GPT 활용 가이드를 담은 ‘학교급별 생성형 AI 활용 지침’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본드걸 만난 캡틴 아메리카? 화끈했던 액션본드걸 만난 캡틴 아메리카? 화끈했던 액션 고스팅 OTT 애플TV+ 김상화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공룡 사는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의 사투공룡 사는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의 사투 65 설정 가족 공룡 외계인 김형욱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학교서 발견된 마약, 교사가 아이들에게 다가간 이유학교서 발견된 마약, 교사가 아이들에게 다가간 이유 기간제_교사 이정희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