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색감, 개와 사람의 합체... 그림 속 시선을 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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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아트선재센터,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전시, 오는 10월 22일까지

서용선 작가의 는, 서울 종로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전시작 중 단박에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는 작가가 미국 시애틀의 레돈도에서 작업할 때 침대에 누워 몸과 나란히 누운 바다를 보며 그린 그림이다. 그림을 보면 수평선 위에 사람의 머리가 떠 있다. 몸체는 없다. '내 이름은 빨강'이라는 전시명에 걸맞은 그림이다.

창작의 순간으로 가 보면, 작가가 자신의 머리를 잘라서 저 태평양으로 던져놓고 몸만 남아서 캔버스에 붓칠하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그림에 햄버거 속 패티처럼 육지가 보이니 아주 멀리 던지지는 않았다. 대양으로 확장된 의식은 엄숙하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경외와 매혹은 불편함과 연결된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태연하게 전혀 낯설지 않은 풍경에 비틀어서 투입하는 데서 생긴다. 핵심은 '시선'이다. 관람객은 시선을 좇아 몸을 띄워야 하고 그러다보면 중력을 거슬러 위태롭게 바다를 보게 된다. 바다에 누워 있지만 그 속으로 빠질 것 같은 불안이 없다. 대신 다른 것을 억지로라도 대면해야 한다. 내내 불편하다.'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은 아트선재센터가 마련한 작가 서용선에 관한 연구조사 전시로 2023년 7월 15일부터 10월 22일까지 열린다. 서용선은 197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사람-도시-역사'라는 3개 항을 토대로 한국 근대성의 탐구를 시도하며, 이를 '물질-환경-신화'라는 3개 항으로 확장하고, 세계사적 보편성의 관점에서 동시대 삶의 조건과 의미를 성찰했다고 최한나 큐레이터는 설명한다.

가 신화 쪽으로 팔을 뻗었다면 은 현실을 천착한다. 기획자의 설명을 준용하면 근대성에 순응하며 혹은 체화하며 망가진 인간의 모습이 중앙에서 위기를 분출한다. '개 같은' 근대성, 혹은 근대성에 조응하느라 개 같아진 인간이라는 뜻일까? 인간사에 억울하게 소환됐을 뿐, 사실 개는 죄가 없다.역사가 녹아 있는 회화적 공간서 작가에게는 역사화가 중요한 장르이지만, 그가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린 사례는 드물다. 은 한국전쟁 시기 평양에서 탈출하기 위해 폭파된 대동강 철교를 기어오르는 시민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근거로 한 그림이다. 1950년 12월 혹한 속에서 사람들이 생사를 건, 생의 곡예를 맥스 데스포가 찍었고 이 사진을 서용선은 회화로 구현했다. 데스포 사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서 작가의 그림은 또 다른 의미로 때로 역사를 뛰어넘어 감성의 충격을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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