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추구 은행: 돈의 흐름을 바꾸는 착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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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추구 은행: 돈의 흐름을 바꾸는 착한 선택
사회적 은행가치 추구 은행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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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사회적 은행의 개념과 그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수익만 쫓는 기존 금융 시스템과 달리 사회적 은행은 돈의 쓰임새를 우선시하여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창출합니다. 기사는 사회적 은행의 성과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돈의 흐름을 통제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금액이 많건 적건, 우리는 은행 계좌에 돈을 예치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맡긴 돈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의 관심은 돈의 가격(=이자)이지 돈의 쓰임새가 아니기 때문이다. 은행과 고객의 거래는 약정한 이자를 주고받음으로써 종결된다. 은행은 고객이 맡긴 돈을 누구에게 빌려줄까. 담보와 신용이 튼튼한 이에게 준다. 빌려준 돈을 갚을 능력이 있는 차주(借主)면 된다. 빌린 이가 돈을 어디에 쓸지는 은행의 관심 사항이 아니다. 원금과 이자만 잘 들어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은행(A)의 작동 방식이다. 그런데 좀 다르게 일하는 은행(B)이 있다. 이 은행은 담보와 신용이 아무리 튼튼해도 자신들이 믿는 가치와 철학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에는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이익보다 쓰임새를 훨씬 중요하게 바라본다는 뜻이다. 이런 곳을 가치 추구 은행 또는 사회적 은행 (social bank)이라고 부른다.

돈벌이보다 사회, 환경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은행이라는 뜻이다. 수익만 좇는 금융은 불평등을 확대하고 지구를 망가뜨리는 쪽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으니 가치를 추구하면서 지속가능성을 도모하자는 야심한 목표로 등장한 '착한' 은행들의 집합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70개 남짓한 은행들이 활동하고 있다. 미국의 시티퍼스트(City First), 독일의 지엘에스(GLS), 네덜란드의 트리오도스(triodos), 이탈리아의 방카에티카(Banka Ethica), 영국의 채러티(Charity bank), 캐나다의 벤시티(Vancity) 등이 대표적인 곳들이다. 돈의 관점에서 두 은행을 비교해보자. 은행(A)에 맡긴 돈은 쓰임새에 아무 제약이 없으니 어디든 흘러가게 될 것이다. 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한 산업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은행(B)에 맡긴 돈은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유기농업, 공정무역과 사회적경제를 위해 쓰일 것이다. 은행(A)의 고객은 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사업에 돈을 대는 전주(錢主) 역할을 하게 될지 모른다. 은행(B)의 고객은 '귀하가 맡기신 돈이 세상을 이만큼 밝게 만들었습니다!'라는 연차 보고서를 받게 될 것이다. 착한 은행의 고객이 됨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한 것이다. 아래 표는 사회적 은행과 거대 상업은행의 사업 성과를 나타낸 것이다. 2016∼2020년간 통계를 살펴보면 대출채권 및 예금자산 증가율, 당기순이익, 자산 수익률(ROA), 자기자본 이익률(ROE) 등 모든 지표에서 사회적 은행이 상업은행보다 앞서 있음을 알 수 있다. 2010∼2020년을 기준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팬데믹으로 일반 은행들이 빗장을 걸어 잠글 때, 사회적 은행들은 자금난으로 힘들어하는 개인과 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도 훨씬 나은 성적을 거두었다. '비가 오면 우산을 거둬들이고 비가 그치면 우산을 내주는' 시장금융의 문법이 오류일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한국사회혁신금융의 이상진 대표는 '사회적 은행은 공공과 시장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높은 효율성으로 성장해가고 있다'라고 말한다. 가치와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금융적 접근법이 공허한 이상이 아니라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돈은 누가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이주노동자를 머슴처럼 부리는 악덕 기업주와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에 빌려준 돈은 같은 돈이 아니다. 전자는 사회질서를 어지럽히지만, 후자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든다. 가치 있는 일에 돈이 흘러 들어가면 사회가 밝아지지만, 투기장으로 돈이 몰리면 사회가 망가진다. 석탄과 핵을 원료로 한 발전소를 짓는 자본과 햇빛과 바람을 이용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자본은 다른 돈이다. 하나는 지구를 망치는 쪽으로, 하나는 지구를 살리는 쪽으로 기능한다. 돈에도 '꼬리표'가 붙어 있다. 모두가 돈에 눈이 멀어 이 사실을 외면하고 있을 따름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흐름을 통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믿는 이가 많다. 화폐는 태어나자마자 가격표가 붙으면서 순환의 도구가 아니라 축재의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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