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해외봉사] 힘이 넘치는 3일간의 축제
계절의 변화를 감지할 수 없는 열대에서도 달의 운행에 따라 1년 일정이 그물코처럼 촘촘히 짜여 있다. 10월이 되면 벌써 대형상가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 이벤트를 준비한다. 내가 세 들어 있는 레지던스 2층 휴게실에도 주인 아주머니가 아담하고 예쁘장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해 놨다. 이들의 삶에 깊숙이 스며있는 가톨릭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마땅히 연습할 공간이 따로 없어 강의가 없는 날엔 우리 사무실 옆 강의실을 이용하도록 했다. 이들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하던지 시끄러워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열대에서도 꽃 피는 청춘들의 빛나는 시절들이 이렇게 영글어 가는데 박수 갈채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축제 첫날에는 교직원과 학생들이 학과별로 유니폼을 갖춰 입고 학교를 한 바퀴 돌아 운동장에 집결하는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축제의 막을 올렸다. 일부러 아침 일찍부터 행사를 진행하는데도 열대의 태양은 이미 달궈져 들뜬 마음들을 운동장 잔디 위로 눌러댄다.개회식 직후 각 학과별 응원전을 시작으로 경기는 축구, 배구, 핸드볼, 족구, 탁구, 배드민턴 등 대부분 구기종목으로 이루어져 토너먼트로 대진표를 만들어 진행했다. 선생과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뛰고, 넘어지고, 구르면서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이 함께 뛰지 못하고 구경만 하는 이방인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그 밖에도 그림, 사진,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이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정규과정을 거쳐 공부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틈틈이 배우고 익혀 이렇게 공식 석상에 내놓을 수 있는 용기가 얼마나 멋진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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