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도 나오지 못했지만 농업적 근면 성실을 가르쳐준 아버지와 시어머니 치매 독박 간병에 이어 남편 병시중 중에도 가족 몰래 장롱에 한글 연습장 두고 독학했던 무학의 어머니를 필두로 방랑길에서 만난 노숙인, 부산 쪽방촌 할머니까지 그가 방랑길에서 만난 모든 이들이 어떻게 그의 스승이 됐는지도 흥미로웠다. 긴 여행 끝에 인생을 바꿀 답은 못 찾은채 한국에 돌아왔다. 키워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평생 고생한 엄마에 대한 연민이 겹치며 노인 문제가 갑자기 가족 문제, 내 문제로 훅 다가왔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 인터뷰 박재병 케어닥 대표를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케어닥 사무실에서 만났다. 지난 2018년 3명으로 시작한 이 에이지 테크 스타트업은 강남 오피스에만 80여 명의 정규직이 근무하는 회사로 컸다. 전민규 기자
안혜리의 인생 흔히 2030은 이미 선진국 된 한국에서 태어난 세대이자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가 될 거라고들 한다. 그런데 서울올림픽 이듬해인 1989년에 태어나고도 웬만한 60~70년대생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놓였던 박 대표는"부의 세습에 따른 양극화, 계층 사다리 단절" 운운하는 자조적 한국 사회 분위기를 뚫고 혼자 힘으로 보란 듯 가난의 고리를 끊었다. 지난 2018년 원룸 보증금 500만원 빼서 시작한 노인 돌봄 스타트업 '케어닥'이 2023년까지만 31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지난 5일 서울 선릉역 케어닥 본사에서 박 대표를 만나 4시간 가까이 바닥부터 치고 올라온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고 아버지를 원망할 순 없었다. 퇴원 후 성치 않은 몸임에도 농업적 근면 성실함은 여전했다. 또 배움은 짧았지만 농사에 관한 판단은 빨랐다. 쌀농사에서 비닐하우스로, 토마토에서 딸기로 발 빠르게 전환하면서 몇 년 만에 빚을 다 갚았다. 대대로 가난했던 아버지는 아들에게 안정적 월급 나오는 지역 농협 텔러, 아니면 교사를 권했다.자식들 생각은 달랐다. 어느 날 누나들이"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그랬듯 우리도 가난할 게 뻔한데 취업해서 고작 한 달 100만~200만원 벌어봐야 달라지지 않는다"며"너는 좀 다르게 살아라"고 했다. 이때부터 '가난의 대 끊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누나들은 막내에 '몰빵'할 마음이었고, 난 가난 끊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전역 무렵 삼성물산·CJ·이랜드에 합격해 이 대기업 다니는 ROTC 선배들을 만났는데, 그 삶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인생 바꿀 꿈을 꿨던 선배들이 연봉과 시계·차 타령하는 걸 보니 첫 질문으로 돌아갔다."왜 돈을 벌려고 했지, 아니 왜 태어났지?" 사각 속 돌봄, 쪽방 할머니 긴 여행 끝에 인생을 바꿀 답은 못 찾은채 한국에 돌아왔다. 페이스북 팔로워 8만, 때로 1000만 뷰 이상 나오는 '대박' 포스팅으로 얻은 유명세를 바탕으로 선배 형과 부산에서 여행사를 했는데 재미가 없었다. 이상하게 저소득층 교육 관련 볼리비아 자선단체에서 봉사하던 때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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