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 총리' 트러스, 참담한 실책으로 영국 최단명 불명예 퇴진
'최단명 불명예' 남기고 떠나는 트러스 영국 총리 최윤정 특파원='제2의 철의 여인 대처'를 꿈꾸던 리즈 트러스 총리가 취임 7주 만에 물러나며 영국 역사상 최단명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트러스 총리는 9월 6일 영국 세 번째 여성 총리로 취임했으나 한 달도 안 돼서 '좀비 총리'로 불렸고 두 달도 안 된 10월 20일 사임을 발표했다.그의 사임은 시간문제일 뿐이란 전망이 나오던 중에 한 영국 대중지는 선반에 둔 양상추와 트러스 총리 중에 어느 쪽이 오래가는지 보자며 영상을 올렸고, 결국 그는 양상추에 졌다고 조롱을 당했다.그는 보수당 당 대표 선거에서 감세를 통한 성장을 내세워서 수낵 내정자를 제치고 승리했다. 원내 경선에선 2위였지만 밑바닥 당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긴축이 필요한 시기에 재정 손실을 메울 대책 없이 나온 대규모 감세안은 유례없이 재정전망도 수반되지 않아 금융시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파운드화 가치는 역대 최저로 추락하고 금리는 급등했다.국제통화기금에서 이례적으로 정책 부작용을 경고하고 영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가 나오는 등 세계적으로도 망신을 샀다.잘못된 리더는 경제규모 세계 6위에 준기축통화국인 영국 같은 나라도 순식간에 위기로 몰고 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트러스 총리를 지지하는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내각에 경쟁자인 수낵 내정자 측 인사는 모조리 제외하면서 당 분열을 더 심화시키고 당장 자신의 입지도 위축시킨 탓이다.보수당 의원들의 여론이 걷잡을 수 없으며 불신임투표로 내쫓기기 전에 나가야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1분 30초짜리 사임 발표는 끝까지 싸늘한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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