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출판을 죽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러다 내가 죽소” 언론노조 서울경기지역출판지부가 소식지 2호 제호에 밝힌 출판노동자들의 외침이다. 70%를 차지하는 5인 미만 사업장, 신간 30%를 차지하는 외주화(외주작업 의뢰). 다단계 하도급 중간착취, 예술인고용보험 미적용. '출판의 위기' 담론을 빌미로 책을 만드는 현장에선 온갖 불안정 노동 문제가 지속돼왔다.이를 개선하기 위해 출판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이 매일 ‘재직노동’과 ‘외주노동’, 청년과 여성의 출판 노동 현실을 기고한다. 결국 5인미만 사업장과 외주·프리랜서로 일하는 출판노
“무엇이 출판을 죽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러다 내가 죽소” 언론노조 서울경기지역출판지부가 소식지 2호 제호에 밝힌 출판노동자들의 외침이다. 70%를 차지하는 5인 미만 사업장, 신간 30%를 차지하는 외주화. 다단계 하도급 중간착취, 예술인고용보험 미적용. ‘출판의 위기’ 담론을 빌미로 책을 만드는 현장에선 온갖 불안정 노동 문제가 지속돼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출판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이 매일 ‘재직노동’과 ‘외주노동’, 청년과 여성의 출판 노동 현실을 기고한다. 결국 5인미만 사업장과 외주·프리랜서로 일하는 출판노동자에게 필요한 것은 사용자 단체를 상대로 한 단체교섭이다. -편집자 주
정말로 외주가 좋아서 시작한 외주자가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다. 백 보 양보해서 정말 자기 의지로 외주자가 되었다 해도, 그에 따른 모든 문제를 군말 없이 감수해야 한다는 말인지 묻고 싶다. 작업 단가가 몇 년이 지나도록 오르지 않고 그대로이거나, 작업비 지급이 계속 밀리거나, 계약서를 쓰지 않으려 하거나… 이런 수많은 불합리함까지도 견디며 계속 일하는 게 당연하다는 말인지. 외주노동자는 어떤 불가피한 사정, 때로는 의지에 따라 외주라는 작업 형태를 선택했을 뿐이다. 그에 따른 불합리함까지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선택한 것은 아니다.나는 흔히 말하는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여성이다. 외주자로 일하던 초기에는 계속 직장을 구했지만 잘되지 않았고, 결국 외주자로 눌러앉게 되었다. 그렇게 20여 년이 흘렀다. 그 긴 세월이 지나도록 작업비 단가가 인상된 것은 몇 번에 불과하다. 아마 다른 외주자들도 이런 사정은 거의 비슷할 것이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출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외주자들은 제대로 대우를 받고 있을까. 매출이 좋을 때는 외주자에게 그 이익을 나눠 주지도 않으면서, 회사가 어려울 때는 외주자가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긴다. 출판계 사정이 안 좋다고 늘 앓는 소리를 하면서 작업비를 올려주지 않으려 한다. 외주자로 살아오면서 20년 넘도록 출판계 사정이 좋다는 말은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사용자들이 매년 빠짐없이 입에 올리는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은 어쩌면 외주노동자들이 정당한 요구를 하지 못하도록 판단력을 흐리게 하려는 가스라이팅이 아닌지 의심스럽다.앞으로도 이런 외주노동의 환경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출판업계에서 재직자들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외주노동과 재직을 오간다. 외주자가 되면 한 곳의 일만 받아서는 생계가 어렵기에 여러 군데서 일을 받아 과로에 시달린다. 그 일거리들마저도 불안정하여 끊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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