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중학교 틱톡 사건', 진짜 문제는 이거다 충남_홍성_중학교_틱톡_사건 기간제_교사 미디어_리터러시_교육 학생인권조례 전교조 서부원 기자
얼마 전 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접한 주변 지인들이 종종 던지는 질문이다. 내 답변을 듣기도 전에 자문자답하듯 관련 기사에 달린 수많은 댓글의 내용과 유사한 반응을 보이며 혀를 끌끌 찬다. '말세'라는 그들의 한탄에 죄인인 양 자꾸만 움츠러들게 된다.
오랫동안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는 그것의 사실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며 사실로 믿게 된다. 대개 '굴뚝의 연기'는 언론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로부터 비롯된 게 태반이고, 개인적 경험을 보편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가세하면서 어느새 '상식'으로 굳어진다. "열에 아홉은 학교의 교칙이 전혀 필요 없을 정도로 착하고, 나머지 한 명도 아직 철이 덜 들어 되바라진 행동을 할 뿐, 소위 '막장' 아이들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언론의 호들갑에 부화뇌동하는 건 우리의 눈과 귀를 스스로 닫아버리는 바보 같은 짓이다. 우리 언론의 주특기지만, 단박에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과 영상일수록 사건의 본질을 가리고 여론을 엉뚱하게 이끌기 일쑤다. 차분하게 지금의 교실 풍경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눈먼 분노를 넘어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
학년 초 인터넷 강의 수강을 이유로 일과 중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 사용을 허용했더니 아이들은 얼마 못 가서 죄다 게임과 유튜브에 빠져들었다. 처음엔 소수였지만 점점 숫자가 많아지더니 교실은 시나브로 'PC방'이 되어갔다. 결국 교사들은 물론, 아이들 스스로 일과 중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을 정도가 됐다.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다. 혹자는 교사의 내실 있는 수업만이 해법이라고 떠들어대지만, 아이들의 현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스마트폰이 보여주는 재미를 능가하는 수업이란 없다. 점심시간이든 쉬는 시간이든 왁자지껄 소란스러워야 정상인 교실이 조용하다면, 모두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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