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것' 집착하다 이야기 놓친 '종이의 집'

대한민국 뉴스 뉴스

'한국적인 것' 집착하다 이야기 놓친 '종이의 집'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OhmyNews_Korea
  • ⏱ Reading Time:
  • 54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5%
  • Publisher: 51%

'한국적인 것' 집착하다 이야기 놓친 '종이의 집' 드라마리뷰 창작 리메이크 넷플릭스 모방 박철웅 기자

심리학에서 모방의 고전적인 정의는 '행동이 이루어지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해당 행동을 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가장 쉬운 예가 부모를 따라 하는 아이의 행동이 그것이지요. 타인의 행동을 따라 함으로써 무언가를 터득하는 것은 학습의 주요한 방법이 됩니다. 인류가 만든 커다란 조직 유기체인 사회의 작동 원리 중 '학습'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며, 그 학습의 가장 유용한 방법 중 하나가 '모방'이라는 것은 증명된 지 오래입니다.그리스 철학의 아버지, 삼촌 뻘 되는 현인들은 '예술'을 궁극의 이데아를 흉내 낸 모방이라 칭하며 진짜를 빙자한 가짜라고 나무라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의 거대한 핑계가 되는 미메시스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의 미메시스는 참 안쓰럽습니다. 우선 작품의 큰 척추를 이루는 작품정신과 철학의 기조를 제작진이 설익은 식견으로 해석한 티가 납니다. 원작은 '비대해진 자본 권력'에 대한 뿌리 깊은 비판이 관통하고 있습니다. 천박한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경계와 스페인 내부에서 붉어지는 여러 양극화와 차별의 양상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그것에 맞선 인물들의 범죄 행위를 자신도 모르게 응원하게 하는 '시대정신'이 들어 있어서 환호를 받았습니다. 작품의 긴밀성, 핍진성, 개연성이 떨어진다 해도 감안이 되고도 남는 용기 있는 주제의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작의 모스크바와 덴버 부자는 '바스크' 출신이 암시됩니다. 스페인 안의 작은 나라라고 일컫어지는 천시와 차별, 그리고 탄압과 폭거의 상징이 되는 지역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리메이크에서는 부산인지 대구인지 알 수 없는 경상도 사투리로 말합니다. 원작의 주제 의식에서 왜 스페인의 '주류'가 아닌 부적응자, 이주 외국인, 불법 체류자, 성소수자, 그리고 바스크 사람이 팀을 이루었는가를 알 수 있지만, 한국의 작품에서는 그저 '한국스러움'만 드러내기 바빠 보입니다. 모스크바와 덴버가 목포나 벌교 사투리를 썼다면 더 다가올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처럼 디테일을 아주 많이 놓치고 있습니다.누군가는 '개취'라고 하며, 원작보다 재미있고, 익숙한 한국적 상황이라 과장된 연기로 불편한 스페인, 라틴드라마 보다 재미있게 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주위에서는 혹평 일색입니다.

최근 한국 드라마 두 편을 의미 깊게 보았습니다. 와 가 그것입니다. 두 편 모두, 오리지널리티라고 하는 고유한 창조성이 가장 앞서기도 했지만,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야기의 힘'이었습니다. 이야기의 주제와 소재의 참신성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야기를 전달하고 표현하는 힘, 작품의 주제의식이 이 시대와 조우하여 대화하는 듯한 연기, 그리고 있을 법한 이야기가 그럴지도 모르는 감동을 던져 주는 촘촘하고 고민 깊은 작화와 그럴듯한 연출이 그 근간입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OhmyNews_Korea /  🏆 16.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판 '종이의 집' 공개 하루 만에 글로벌 3위…5개국 정상 | 연합뉴스한국판 '종이의 집' 공개 하루 만에 글로벌 3위…5개국 정상 | 연합뉴스(서울=연합) 강애란 기자=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공개 하루 만에 글로벌 순위 3위에 올랐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넷플릭스 '종이의 집', 리메이크의 섣부른 한계넷플릭스 '종이의 집', 리메이크의 섣부른 한계넷플릭스 '종이의 집', 리메이크의 섣부른 한계 종이의집 장혜령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쇼 글로벌 3위 진입‘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쇼 글로벌 3위 진입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종이의 집' 유지태 '극의 설명자 역할…성우처럼 훈련했어요' | 연합뉴스'종이의 집' 유지태 '극의 설명자 역할…성우처럼 훈련했어요'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배우 유지태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인질 강도극을 벌이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대통령실 출입매체 구조조정’ 제안이 놓친 것‘대통령실 출입매체 구조조정’ 제안이 놓친 것최근 대통령실 출입매체 구조조정을 논의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요지는 대통령실(과거 청와대) 출입매체 수가 늘어나면서 취재과정이나 보도의 질이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과거 프레시안 기자로 이명박·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를 출입했던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이 관훈저널 여름호 기고(대통령과 언론, 무엇이 ‘불통’을 불렀나)에서 한 제안이다. 대통령과 언론 간 소통을 개선하기 위한 명확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출입매체 구조조정’이란 의제를 수면 위로 올리는 것에 대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집 속의 집, 캐나다의 '주택 대란' 해결법집 속의 집, 캐나다의 '주택 대란' 해결법집 속의 집, 캐나다의 '주택 대란' 해결법 캐나다 주택대란 타이니_하우스 김수진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02 10:3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