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반대로 했다'는 스웨덴 정치축제 현장을 가다 알메달렌 정치축제 손우정 기자
jQuery Slider ⓒ 손우정 알메달렌 공원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다양한 항공편이 있지만 직항로가 없어 두바이까지 9시간, 4시간 대기, 다시 7시간을 날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다시 국내선 공항으로 이동해 40분간 비행기를 타고 고틀란드섬으로 가, 택시를 타고 비스뷔시로 들어갔다. 이 험한 여정을 위로해 주는 것은 미세 먼지 하나 없는 우리의 가을 하늘 같은, 청명한 고틀란드의 날씨다.알메달렌 주간은 매년 스웨덴의 여름 휴가철과 함께 시작하지만, 올해는 일주일 정도 당겨 열렸다. 개막을 하루 앞둔 6월 26일, 비스뷔시의 모습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이곳에서 바로 내일 세계적인 정치축제가 열린다고? 사기 아니야?' 누군가 농담처럼 던진 말에 웃어넘겼지만, 스멀스멀 불안감이 밀려왔다.
북유럽에 속한 스웨덴은 한겨울엔 하루 3시간만 태양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대신 여름은 백야다. 그래서인지 스웨덴 사람들은 우리처럼 필사적으로 태양을 피하지 않았고 우리도 꿋꿋하게 따라 버텼다. 드디어 시작. 그런데 세계적인 정치축제의 개막행사치고는 너무 지루했다. 스웨덴 문화부 장관의 연설을 시작으로 주지사, 재단 회장들, 지역 의회 의장 등 7명이 주야장천 연설만 했다. 조직위에서 특별한 주제를 기획하거나 제안하지 않는다는 점도 흥미롭다. 누구의 참여도 제한하지 않는 공익적이며 개방적인 프로그램이어야 한다는 것과, 폭력과 혐오적인 주제, 상업적인 프로그램은 배제한다는 원칙에 맞으면 누구나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그래서 알메달렌을 관통하는 여러 대화의 주제는 주최 측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함께 만든다.
6월 29일에는 1917년 이후 한 번도 1당을 놓친 적 없는 스웨덴 사회민주노동당의 연설이 있었다. 당수인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은 전 총리이기도 했다. 안데르손의 연설에는 총리 연설에 버금가는 인파가 모였다. 번역기가 겨우 잡아챈 연설의 한 토막. "돈 때문이죠. 여기는 휴양지예요. 비행기나 배를 타고 올 수밖에 없으니까 알메달렌에 참여하려면 돈이 들 수밖에 없죠.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요. 청년 정치인들의 논쟁 프로그램 같은 것을 기획해서 젊은 사람들 참여를 유도하고 있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어요." "쉽게 말하면 일종의 로비 때문에 오는 거죠. 여기에는 총리도 오고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도 많이 모여요. 여기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을 알리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사귀어 놓으면 나중에 노동자에게 중요한 정책을 통과시킬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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