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바그너 반란 당시 결정장애…경고받고도 진압 지시 안해'
김동현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 당시 거의 하루 동안 지시를 전혀 내리지 않는 등 우유부단하고 결단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WP가 취재한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보 당국자들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기관은 바그너그룹이 지난달 24일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하기 최소 2, 3일 전 푸틴 대통령에게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가능성을 경고했다.유럽의 한 안보 당국자는"푸틴은 반란을 진압하고 주동자들을 체포하기로 결정할 시간이 있었다"며"하지만 반란이 시작되자 모든 급에서 마비됐고 완전한 당황과 혼란에 빠졌다. 그들은 오랫동안 어떻게 대응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상부의 지시가 없는 상황에서 현장의 군 지휘관과 안보 당국자들은 중무장한 바그너 병력을 저지하려고 하지 않았고 용병들은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와 보로네시의 군사시설을 빠르게 접수했다.점령한 러 남부서 철수하는 바그너 그룹 용병들유럽의 안보 당국자들은 러시아 지도부의 혼란스러운 모습은 러시아 안보·군 당국자 중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방식에 불만을 품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축출하려는 프리고진의 시도에 동조하는 이들이 많음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한 고위당국자는"러시아 권력구조 내에 반란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고위급 인사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들은 프리고진의 시도가 더 성공했다면 반란에 가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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