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사람들이 지하에 사는 건데, 집마저 물에 잠기니 너무 힘드네요”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성대전통시장 앞 도로가 갑자기 쏟아진 비로 물에 잠겨 있다. 독자 제공11일 오후 8시 30분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반지하 집 앞. 서모씨와 아들 이모씨가 폭우로 엉망이 된 보금자리를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오후 4시쯤 갑자기 퍼부은 비는 이내 집 안으로 들이닥쳤고, 순식간에 이씨의 종아리까지 차올랐다. 집이 지상보다 50㎝ 낮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비를 막을 물막이판ㆍ차수벽은커녕 물을 빼낼 변변한 배수구조차 없었다. 8평 남짓한 방에 물을 흠뻑 머금은 채 놓여 있는 전기장판과 이불이 당시의 급박함을 말해주는 듯했다. 안식처를 잃은 모자는 이날 저녁 지인 집으로 무거움 발걸음을 옮겼다.
"물난리 악몽 재연될라"... 반지하촌 초긴장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 성대전통시장 한 약국 앞에 비를 막을 모래주머니와 빗물 차단 패널이 놓여 있다. 서현정 기자 지난해 일가족 3명이 반지하에 고립됐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관악구 신림동 주민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사고 현장엔 비를 막는 창문이 설치돼 있었으나, 대비가 소홀한 주택도 적지 않았다. 주민 차모씨는 “집주인이 세를 주지 않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거나 소통이 어려운 외국인이 사는 집은 여전히 무방비 상태”라고 혀를 찼다. 상인들은 안간힘을 쓰는 중이었다. 이불 가게를 하는 안모씨는 “천재지변을 막을 순 없고 문단속을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휴대폰 매장을 운영하는 주성찬씨는 50㎝ 높이의 차수벽을 세웠다. 주씨는 “지난해 기기들을 바닥에 두고 퇴근했다가 1,000만 원가량 피해를 보고 보름이나 장사를 못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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