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30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첫 한미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기자들이 들어온 가운데 양국 정상이 한마디씩 모두발언을 하는데 갑자기 트럼프가 '한국과 미국 정부가 한·미 FTA 개정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트럼프 2기의 정부정책 과제를 집대성한 '프로젝트 2025' 보고서의 국방 분야 집필자 크리스토퍼 밀러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여전히 2만8500명의 주한미군을 필요로 하는지 아니면 변화가 필요한지 솔직하게 이야기할 때가 됐다'고 했다. 밀러가 트럼프 1기 후반에 국방부 장관 대리를 하긴 했지만, 북핵 문제를 깊이 고민하지 않았구나,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2017년 1월 23일 미국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취임 사흘 만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서 철수하는 행정명령에 사인했다. 건강보험개혁법도 무력화했다. 송유관 건설사업 재추진도 선언했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쌓고, 반이민 행정명령도 냈다. 취임 100일 동안 낸 행정명령만 무려 30개.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 개정 착수, 주한미군 철수 검토 등 쇼킹한 일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그런데도 지금 미국은 트럼프에 다시 환호한다. 왜 그럴까.
우리는 트럼프에 대해"입만 열면 뻥"이라 희화화하곤 하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트럼프만큼 자신이 뱉은 말을 잘 실행한 대통령도 드물다. 그래서 더 무섭다. 이런 트럼프를 당시 워싱턴 일선에서 생생하게 마주했던 안호영 주미대사에게 물었다. 그런데 정작 안 전 대사는 '트럼프 2기'의 가능성에 신중했다."1992년 미 대선 당시 주미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있을 때 아버지 부시가 된다고 누구나 생각했는데 빌 클린턴이 됐고, 2016년 주미대사로 있을 때 누구나 힐러리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트럼프가 돼 두 번이나 예측이 틀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트럼프-푸틴 만나도 기록 안 남겨...미-러 관계 심히 우려돼내가 겪은 트럼프 트럼프 1기 정부 출범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뭐였나.선거 기간 중 트럼프의 발언 등으로 미뤄 한미FTA에 손을 대려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밀러는 인터뷰에서"북·미 군축협상론에 대해서도 나는 왜 안되느냐이란 의견에 찬성하는 편""이제 기대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을 두고 협상해야 한다”고 했다. 이건 근본적으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자는 것 아니냐.밀러가 트럼프 1기 후반에 국방부 장관 대리를 하긴 했지만, 북핵 문제를 깊이 고민하지 않았구나,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면 트럼프 2기 핵심 각료로 거론되는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최근 발언이 떠올랐다. 오브라이언은 분명하게 '북한의 행동을 보면 한국이 왜 핵무장을 하려 하는지 이해는 된다. 하지만 그건 옵션이 아니다. 역시 미국의 확장억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국가안보를 총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생각은 다르다. 따라서 특정 인사의 발언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트럼프 2기의 미·러, 미·중 관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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