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준 분 그리워서'... 한 노숙인 할아버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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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인 내가 30여 분 식사 말동무 하며 느낀 것... 설악산 가보고 싶다는 소망 꼭 이루시길

경찰관 직업이 일반 직장인과 다르게 지닌 장점 한 가지를 꼽는다면,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 말을 건넬 수 있다는 점이다. 가끔은 여행객이 혼자 사진을 촬영하고 있을 때, 도와준다고 나서도 여행객은 아무런 의심 없이 무조건 믿어주고 고마워한다. 그럴 때는 내가 입은 경찰 제복 덕분이라는 생각을 한다.

할아버지는 현재 종로 2가 주변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왜 노숙자 쉼터'에 가지 않는지는 굳이 묻지 않았다. 과거 만나본 노숙인들을 통해, 이미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수많은 이유에 대해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도시락은 어제 받은 거라 식었다면서 아침을 드실 수 있는 곳은 없는 거예요?"라고 묻자 답하는 할아버지."절에서 아침에도 밥을 줘요. 점심은 또 교회에서 와서 주먹밥을 챙겨주고..." 그랬다. 할아버지는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었지만 자신이 받아 둔 도시락을 책임지고 있었다. 무료로 받은 도시락이지만 나눔의 소중함과 도시락의 값어치를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할아버지는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고시원에 들어간 뒤에는 설악산을 한번 꼭 가보고 싶다고 하셨다.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면 되는데 장애인 할인을 받아 갈 수 있다고 자랑까지 하셨다. 부디 그 꿈이 꼭 이뤄졌으면 한다. "술을 마시다 보면 나를 키워준 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눈물이 저절로 나요." 어려서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는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자신을 키워줬다고 한다. 어릴 때 양쪽 팔을 다쳐 고생을 많이 했다고도 한참 이야기 하셨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팔을 움직이는 데에 크게 지장이 없어 보였다. "생활하시는 데서 다른 불편함은 없으세요?"라고 묻자,"종로 2가 동사무소 복지담당 직원들이 너무 잘해줘요. 생활용품도 언제 오라고 미리 날짜도 알려주고 이야기도 너무 잘 들어줘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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