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끝났다? 우리는 아직 거리에 있다' SBS뉴스
이별은 예고가 있어도, 또 없어도 느닷없습니다. 부고는 더 그렇습니다. 이제 당신과 내가 같은 하늘 아래 살지 않게 됐다는 이별 통보. 그런 통보가 전해질 때면 관계의 깊이와 무관하게 잠시 숨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왠지 그녀의 이야기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혹시 어머니 위독하세요?" 민지 씨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오늘 아침에 임종 면회 오라고 해서 병원에 왔어요. 대기 중이에요." 심장이 덜컥였습니다. 힘내라는 말 외에 할 수 있는 말은 없었습니다. 다행히 그날, 민지 씨의 어머니는 고비를 넘겼습니다."지난 석 달 중 가장 지옥 같은 날이었어요." 지옥은 그렇게 지나갔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민지 씨 어머니의 사망진단서에 적힌 직접 사인은 폐렴. 이 폐렴을 유발한 원인은 '코로나19 감염'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민지 씨의 어머니는 코로나 사망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격리 해제 후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민지 씨와 같은 상황에 놓인 코로나 위중증 피해 환자 가족들이 적지 않습니다.지난 3월 기자회견을 했고, SBS를 비롯해 여러 언론에 기사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바뀐 건 없습니다."격리 해제는 완치가 아니다"라는 위중증 환자 가족들의 호소는 계속되고 있지만 이전 정부도 또 지금 정부도 가족들이 반길만한 답을 해주진 않고 있습니다. 돌파구를 찾으려면, 현재 격리 기간에만 진료비 등을 지원하도록 돼있는 감염병예방법을 다시 들여다보는 작업이 필요한데 '함께 방법을 찾아보자'고 손을 내민 국회의원도 없었습니다. 새 정부가 내세운 '코로나 100일 로드맵'에도 이 같은 내용은 포함돼있지 않습니다.
"어머니 유품 정리를 하면서, 재택치료를 했던 초기 대응부터 잘못됐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가 골든타임이었는데 그걸 놓친 거죠. 격리 위주의 '감염병 관리'에 집중하느라 정작 아픈 사람을 제대로 치료하는 걸 정부가 놓친 거죠. 감염병은 또 나올 거고, 이런 상황이 다시 반복되면 안 되잖아요. 여전히 수천만 원씩 치료비를 감당하는 환자 가족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하는 현실적 과제도 있고요.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이런 상황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백신 피해자 가족, 그들은 여전히 전국을 떠돈다 "이번 주 토요일은 양산으로 갑니다." 매주 수요일쯤 알람처럼 카톡이 울립니다. 주말 집회 장소를 알리는 연락입니다. 매주 연락을 주는 분은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이승희 사무국장. 2021년 4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 증상이 나타났던 간호조무사의 남편이기도 합니다.
"치료받고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어 그나마도 부럽네요. 하루아침에 말 한마디 없이 떠나보낸 분들은 지옥이 따로 없어요. 웃는 것도 미안하고 먹는 것도 죄스럽고 입는 것도 사치 같고 자는 것 또한 고통입니다. 작년 12월 19일 이후 방에서 편하게 잠 한번 안 잤어요. 매일 거실에서 쪽잠 자요. 편하게 잠들면 제가 해준 게 없어 더 미안하고 죄짓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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