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교육생들은 업무를 익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한 번 배우면 원칙대로 수행한다. 반복 업무도 덜 지루해 하고 끈기 있게 해내는 편”
17일 서울 서초구 장애인재활시설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 있는 편의점 ‘GS25 늘봄스토어’에서 발달장애인 박현지씨가 손님이 구매한 물품을 봉투에 담아 건네고 있다. 안다은 인턴기자편의점 진열대에 늘어선 무수한 물품 사이에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햄버거 한 개가 ‘매의 눈’에 딱 걸렸다. 비워진 자리는 금세 새 제품으로 채워졌다. 청소도 얼마나 깨끗이 했는지 매장 바닥에 윤기가 돈다. “작은 얼룩 하나도 제 눈에 띄면 그냥 못 넘어가죠.” 직원 박현지씨가 생긋 미소 지으며 밀대걸레를 잡았다.
늘봄스토어의 모든 직원은 현지씨와 같은 발달장애인이다. 서초구와 GS리테일이 함께 운영하는 국내 첫 장애인직업교육형 편의점이다. 목표는 당연히 이들의 ‘자활’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물품 정리, 판매, 계산 등 직무 관련 교육을 수료한 뒤 성취도에 따라 늘봄스토어나 GS25 직영점에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월급도 최저임금 이상 받는다. 교육을 담당하는 신지안 한우리보호작업장 팀장은 “장애인 교육생들은 업무를 익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한 번 배우면 원칙대로 수행한다”며 “반복 업무도 덜 지루해하고 끈기 있게 해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물론 비장애인처럼 ‘홀로서기’가 여의치는 않다. 직원들은 업무 능력과 인지 수준에 따라 두세 명씩 일한다. 예컨대, 물품 정리는 잘하지만 손님 응대를 어려워하는 직원은 대인관계가 원만한 직원과, 계산이 서툰 직원은 포스기를 잘 다루는 직원과 짝을 이루는 방식이다. 현지씨에게도 든든한 파트너가 있다. 친동생 현진씨와 현선씨다.
고충이 없는 건 아니다. 여느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밥벌이의 애환을 절절히 느낄 때가 있다. 특히 담배 종류와 위치를 외우는 일은 도무지 늘지를 않는다. 이름도 제각각이고 포장도 현란해 헷갈리기 십상이다. 한 달 차 직원 강수민씨는 “집에서 유튜브 보면서 공부하고 물건 계산 연습도 열심히 하는데 담배 찾기는 정말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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