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도 못 버텨'…반얀트리 화재 현장, 신나통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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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도 못 버텨'…반얀트리 화재 현장, 신나통도 있었다
반얀트리화재대형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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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이날 오전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친 부산시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간신히 탈출한 생존자다. 용접공인 이씨는 화재 당시 B동 건물 1층 내부 여자사우나에서 작업 중이었다. 소방당국은 공사 현장 내 3개 건물 중 B동 건물의 1층 내부 수영장 주변에 적재된 인테리어 자재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부산,반얀트리,화재,대형 화재,생존자,탈출,암흑,연기

14일 오후 부산시 사하구 하나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 앞에서 만난 이모씨의 말이다. 이씨는 이날 오전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친 부산시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간신히 탈출한 생존자 다. 연기를 많이 마신 그는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바람 따라 연기가 10초 만에 퍼져…천하장사도 못 버텨” 용접공인 이씨는 화재 당시 B동 건물 1층 내부 여자사우나에서 작업 중이었다. 소방당국이 발화 지점으로 추정한 B동 1층 내부 수영장 주변의 인테리어 자재 더미에서 불과 약 200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씨는 용접 보조인 정모씨와 함께 자재를 가지러 이동하다가 수영장과 남자사우자 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이씨가 있던 여자사우나에서 수영장을 지나면 남자사우나가 있는 구조다.

이씨와 정씨는 곧장 여자사우나로 되돌아갔다. 그곳에서 작업 중이던 같은 팀 동료 4명에게 불이 난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정씨는 사우나 내부에 “불이야”라고 외치고, 다른 동료들과 함께 대피 가능한 출입문으로 탈출했다. 정씨는 “연기가 바람을 따라 10초 만에 여자사우나도 뒤덮었다. 암흑천지였다”라며 “당황하니까 문을 못 찾겠더라. 어둠 속에선 내부가 미로 같았다”고 했다. 이어 “천하장사도 못 버틸 연기였다”라고 당시를 묘사했다.“행님 구하러 갔다 갇혀…돌로 유리 깨 구해줘” 이씨는 같은 팀의 동료 한 명을 구하려 사우나 안을 헤맸다. 이씨는 “안에 친한 행님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연기 때문에 눈이 너무 따갑고, 새까매서 아무것도 안 보였다”고 했다. 그는 연기가 뒤덮여 어두운 사우나 안에서 손으로 벽을 더듬으며 탈출을 시도했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했는데도 그 연기 속에서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이제 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억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알 수 없는 물체에 왼쪽 정강이를 세게 부딪혀 상처를 입었다. 그는 “ 나오다가 발에 걸려 엎어지고 정신이 없었다”며 “평소 다니던 동선을 기억해 필사적으로 방화문을 찾았다. 간신히 방화문 쪽 계단으로 탈출했다”고 했다. 연기를 많이 마신 이씨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구토를 심하게 했다고 한다. 그는 “안에 있던 형님은 다행히 밖에 있던 사람들이 돌로 유리를 깨서 구해줬다고 들었다”고 했다.6명 숨지고 27명 다쳐…“백여 명이 공사 참여 중”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1분쯤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공사 현장에 있던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8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화재 당시 현장 주변에는 백여 명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었고, 사상자들은 건물 내부에서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화재 현장에 구조대원 4개 조를 투입해 건물 내부에 있던 인부들 가운데 15명을 옥상으로 대피시켜서 구조했다.소방당국은 공사 현장 내 3개 건물 중 B동 건물의 1층 내부 수영장 주변에 적재된 인테리어 자재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인 불명의 이유로 인테리어 자재에 불똥이 튀자마자 불이 삽시간에 번졌고, 유독가스가 퍼져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위치에 가연성이 높은 신나통과 휘발유 등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최초 발화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홍문기 기장소방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검은 연기가 건물 내부에 꽉 차 있었고, 화염이 밖으로 치솟을 만큼 활활 타고 있었다”며 “사망자는 화재가 발생한 것과 같은 장소인 1층에서 발견됐고, 출입구에 가연물이 많아서 대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 용접 기구는 있었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인지는 아직 모른다”며 “스프링클러와 경고 설비 모두 정상 작동했지만 불을 끄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부산=안대훈·이은지·김민주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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