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 배웁니다 9] 내 몸에 맞춰진 활, 복잡해서 더 재미있는 과정... 각궁의 매력
2023년 여름,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각궁'과 첫 인연을 맺었다. 아무래도 낯선 활이 익숙치 않아 초반에는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날려보내기 일쑤였다. 그동안 카본 활과 화살에 익숙해져 있다가, 재료와 형태가 다른 활을 잡으니 아예 새로운 활쏘기를 배우는 느낌이었다.각궁을 들고 지방 활터를 돌아다닐 때마다 종종 사람들로부터 받는 질문이다. '단'을 묻는 것은 현재 대한궁도협회에서 5단 이상 승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각죽을 쓰도록 한 규정 때문이다. 각궁 자체가 카본 활에 비해 다루기 까다로운 터라, 굳이 5단 이상 도전하는 이들 아니고서는 처음부터 각궁을 잡는 이들은 많지 않다.
종종"각궁은 4단 이상은 돼야 쓸 수 있다"고 초심자들에게 겁을 주는 이들이 있는데, 나는 이런 발언은 규정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오해와 편견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국궁 입문 당시의 나 역시 정말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4단 이상은 돼야 각궁을 써야 한다는 규정은 찾아보니 어디에도 없었다. 또 실제로 각궁을 잡아보니 단의 유무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도 몸소 깨달았다. 그러나 나는 이 길을 멀리 돌아가는 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카본 활과 각궁은 그 구조와 쏨세가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명궁이 되고 싶다면 일찌감치 각궁으로 길을 들이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현명한 판단 아닐까.
그리고 무엇보다, 재밌다. 시위를 걸고 푸는 과정이 매우 단순하며, 활의 형태 역시 항상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카본 활과 달리 각궁은 활을 올리고 내리는 과정이 조금은 복잡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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