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곡동 살인' 유족 '국가책임 인정하는 사례 쌓이고 쌓이길'
박씨의 아내는 언제나 그랬듯 어린 두 자녀를 유치원으로 배웅하러 나갔다. 그 틈을 노려 그의 집에 범인 서진환이 몰래 침입했다. 서진환은 집으로 돌아온 박씨의 아내를 성폭행하려다 완강히 저항하자 흉기로 무참히 살해했다."'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행복하려고 결혼했고 또 행복하게 내 삶을 살고 있었는데 왜 남에 의해 망가져야 하나'라고 원망했습니다. 사실 2년 전까지도 계속 그런 생각이었어요."박씨는"섬처럼 고립된 곳으로 가고 싶었다"며"누군가 죽었다는 뉴스도 볼 수 없었고 사람이 죽는 장면이 나오는 잔인한 영화나 드라마도 아예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박씨는"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엄마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며"어느 날은 딸이 찜질방을 가보고 싶다고 했는데 다른 애들은 다 하는 걸 못 해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박씨는 이날 판결 뒤 10년간의 긴 소송을 마친 소감을 묻자"사실 좋은 마음은 안든다"며"소송하는 동안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커서 '굳이 이럴 일인가'하는 고민도 많이 했고 이번 소송으로 경찰 대응이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회의도 들었다"고 답했다.소송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주변의 응원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다만 국가의 책임을 30%만 인정한 법원의 판결에"매우 아쉽다"며"국가의 책임이 적어도 60%는 될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특히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면서"여전히 어디서든 이 같은 사건은 또 발생할 수 있다"며"그래도 국가가 책임을 인정하는 사례가 계속 쌓이고 쌓이다 보면 조금이라도 덜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제 그는 그간 못해본 것들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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