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긍정적이고 자유로운 이야기 다니카와_슌타로 고마워,_죽어줘서 죽음은_돌아가는_것 이정희 기자
저는 키 작은 대머리 노인입니다. / 벌써 반세기 넘는 동안/ 명사와 동사와 조사와 형용사와 의문 부호 따위/ 말들의 틈바구니에서 저는 과거의 날들에 그다지 관심이 없고/ 권위라는 것에 반감을 품고 있습니다.
그가 쓴 두 권의 그림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의 대표 시인이 쓴 그림책이라서가 아니다. 그가 펼쳐낸 생각을 따라가노라면 굳었던 생각이 조금은 말랑말랑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심각한 주제, '죽음'을 통해 작가는 가장 긍정적이고 자유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나이가 들어가며 삶보다는 죽음이 더 가까와지게 된 시인이 본 죽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시인은 말한다. 삶은 곧 '죽음'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도정이라, 자신이 '시인'을 직업으로 삼은 그때부터 늘상 '죽음'은 배제할 수 없는 화두였다고. 그래도 나이든 시인이 말하는 죽음은 어쩐지 더 진솔하게 다가온다.
다니카와 슌타로 자신이 말하듯 작가는 '언어'라는 고정된 틀 속에 갇힌 상념들을 풀어놓는다. 두려운 걸까, 끝일까, 슬픈 걸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생각들에 대한 반문들이 '감정'에 휩싸였던 죽음을 구제한다. 오히려 평화롭고 기분이 좋다. 살아 있을 땐 죽음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왠지 모르게 조급했지만, 죽고 나니 끝이 없어 마음이 느긋하다. 현재뿐이다. 시간이 진정으로 지금 이 순간만 남으니 무엇 하나 기대할 필요가 없다. 희망이 없는 대신 실망도 없다. 열광이 없는 대신 무료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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