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가에게 편지쓰기' 두 달 후 벌어진 일 편지 책 답장 진혜련 기자
원래 계획은 아이들이 쓴 편지를 도서관에 전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편지쓰기를 독후 활동의 하나로만 여기지 않고, 편지의 본래 목적대로 상대방에게 전달되길 바라는 듯했다. 그렇지. 편지를 썼으면 전해야지. 나는 계획을 약간 바꾸기로 했다.아이들의 눈빛이 살아났다. 자신이 쓴 편지를 작가 선생님이 읽는다고 생각하니 마음가짐이 달라지나 보다. 교실은 금세 조용해졌다. 아이들은 평소보다 연필을 꼭 쥐고 또박또박한 글씨로 편지를 써 내려갔다.
우리는 작가의 주소를 모르니 책 뒷장에 나와 있는 서지정보를 참고해 출판사 주소로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보내는 사람에는 각자의 이름과 학교 주소를 썼다. '책가방 없는 날'에 아이들과 다 같이 편지를 갖고 학교 근처 우체국을 방문했다. 아이들은 우표를 사서 봉투에 붙인 후 두근거린다는 표정으로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넣었다.아이들은 기다렸다. 부디 답장이 오기를. 하지만 교무실 우리반 우편함에는 각종 기관에서 오는 광고물만 쌓여있을 뿐 편지는 한 통도 오지 않았다. 아이들은 크게 실망한 눈치였다.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는 나도 좀 속상했다. 형식적으로라도 잘 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인쇄물 하나쯤은 보내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 어디에서도 답장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며칠 전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인 날, 메신저로 교무실에서 쪽지가 왔다. 작가님이라니! 나는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정해 아이들에게 매일 책을 읽어준다. 그중 아이들이 가장 좋았던 책으로 뽑은 책이 이다.
이 소식을 듣고 기뻐할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자 나는 그만 너무 좋아 발을 동동 굴렀다. 편지를 잘 받았다고 직접 연락해 주신 것도 감사한데 작가님은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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