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학교 접촉했다고 경위서를 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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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만보] 10년간 조선학교 차별과 재일동포 아픔 카메라에 담은 김지운 감독①

다큐 감독 김지운은 담배를 깊게 들이마셨다. 한 개비에 니코틴이 0.1mg 들어있는 담배다. 촬영 때도 담배를 달고 살지만 편집 작업을 할 때는 더더욱 골초가 된다. 많은 촬영본을 이리저리 들어내고 꿰맞추어 풍성한 나무 한 그루를 빚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노라면 밤을 새우기 일쑤고 손에서 담배가 떠나지 않는다. 그래도 몸은 챙겨야겠기에 얼마 전 가장 약한 놈으로 바꿨다.그는 잇달아 세 개비를 피웠다. 통일부에서 그에게 보내온 공문에 답변을 쓰려고 앉았으나 마음이 안 내켜서다. 2023년 11월 21일 오후 다섯 시 문자가 왔다. 11월 30일에는 '남북관계관리단'에서 이메일로 문서를 보내왔다. 거기엔 "귀하가 조총련과 조선학교 인사를 접촉했다는 언론보도가 있다. 사실이라면 사전신고를 하지 않았으니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이다. 12월 5일까지 경위서를 보내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한편 조선학교의 학부모는 UN 아동권리위원회에 호소하러 스위스까지 날아갔다. '사회권규약위원회'는 이미 2013년 학부모의 청원을 받아들여 일본 정부에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정책을 시정하라고 권고했고 인권위원회도 여러 차례 같은 의견을 내놨다.하지만 일본 정부는 요지부동이었다. 일본의 사법부도 다르지 않았다. 5개 지역에서 열린 재판에서 오사카의 1심만 제외하곤 모든 1, 2심에서 그리고 일본의 최고재판소까지 정부 손을 들어주었다. 일본 정부의 차별정책은 합법이라고 도장을 찍어준 것이다.김지운이 만든 은 조선학교학생·재일동포·일본 시민이 벌이는 이런 치열한 투쟁과 연대활동을 영상으로 담았다. 일본 정부의 야만을 고발하고 재일동포와 일본 시민의 뜨거운 우정을 기록했다. 당연히 조선학교 학생이 작품의 주요 출연진이었다. 또 한국과 일본 사회가 조선학교의 존재를 잘 모르기에 체육대회나 졸업식 등 여러 장면을 학교 내에서 촬영했다.

2009년부터 시민단체의 요청으로 재일동포 교류사업에 대한 영상작업을 하며 조선학교를 방문한 것도 큰 자극이 되었다. 그때부터 어렴풋하게나마 '한민족의 유랑사'를 자신의 작품 세계로 취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 작품이 였고 이 세 번째 작품이다. 그는 이스크라를 세우면서 마음먹은 대로 십여 년 넘게 다큐 영화를 만들어온 것이다.어라! 김지운은 손끝에 뜨거움을 느꼈다. 지난 시절을 생각하다 보니 담배가 꽁지까지 타들어 가는지도 몰랐다. 김지운은 서둘러 담배를 비벼끄고 기지개를 크게 켰다. 그는 의자를 당겨 앉고 통일부에 보내는 답신 한두 문장을 꾸물꾸물 써나갔다.답신을 쓰는 잠깐 사이에도 별일 없냐며 문자가 들어온다. 요 며칠 일본에서 안부를 묻는 전화도 많이 걸려 왔다. 아무래도 동포들의 근심이 크다. 통일부가 들이대고 있는 '남북교류협력법'이 낯선 데다가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고통받았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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