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제주4.3을 다룬 '역사소설'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강하게 부정합니다. 이것은 76년 전에 일어난 과거지사가 아닙니다. 아직도 4.3을 폭동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4.3항쟁이라는 정당한 이름으로 일으켜 세워야 하는 현재진행형의 사건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현기영 작가가 (202...
"나는 제주4.3을 다룬 '역사소설'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강하게 부정합니다. 이것은 76년 전에 일어난 과거지사가 아닙니다. 아직도 4.3을 폭동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4.3항쟁이라는 정당한 이름으로 일으켜 세워야 하는 현재진행형의 사건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주 땅을 지키는 조상신의 전설부터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치열한 독립투사들의 면면은 소설 초반부터 간략하지만 강렬하게 전달된다. 실제로 인구 비례로 보았을 때 독립유공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 바로 제주이다. 수난과 항쟁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표리 관계라고 작가는 힘주어 말한다. 이제 막 땅거죽을 뚫고 솟아나기 시작한 죽순들이 발에 차였다. 지난 삼년간 왕대밭의 죽순처럼 왕성한 생명력으로 빠르게 성장해온 그들이었다. 그 성장의 열정이 무자비하게 짓밟힌 지금, 그들은 왕대를 베어 죽창을 깎았다. 낫자루를 꽉 쥔 손의 뼈마디가 하얗게 두드려졌다. - 3권 77쪽
강은혜씨도 안만옥이 가장 매력적이었다면서, 행방불명이라는 그의 마지막을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냐고 물었다. 그러나 작가는 고개를 저었다. 1948년 당시에 행방불명은 곧 죽음이었다. 주인공 안창세가 자신은 '살아있으나 죽은 자'라고 말하는 이유도 모두 죽고 홀로 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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