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좀 같이 살아봅시다'라고 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r김지우 휠체어 장人들
지하철은 ‘대중교통’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꾸 대중이라는 말 안에 장애인이 있는 것은 까먹는 모양이다…. 오늘 혜화역에 갈 일이 있었다면, 나는 혜화역에 내렸다가 영문도 모르고 다시 전 역으로 돌아가 한 정거장을 휠체어로 건너고, 지각을 사과하느라 연신 굽신거려야 했을 것이다.
장애인 유튜버 구르님으로 활동하는 김지우씨는 휠체어 위에서 하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일도 많다고 했다. 그는 '본캐'와 '부캐'를 오가며 일관되게"같이 삽시다"를 말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유튜버, 22세 여성, 아마추어 모델, 대학생, 연극배우, 라디오 DJ 등의 본캐와부캐를 넘나들며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그려 나가고 있다. '발랄한 장애'를 담은 유튜브 채널 '굴러라 구르님'을 고등학교 시절부터 6년간 운영해 지난해에는 '유튜브와 함께 선정한 50인의 크리에이터'에 오르기도 했고 그 단편들을 모아 최근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를 펴냈다. 가끔 뾰족하긴 하지만 “우리 좀 같이 살아봅시다”라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아주 어릴 땐 크면 장애가 낫는 줄 알았다. 유아차를 타고 초등학교 입학하며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걸, 비장애인들과 비비며 살아야 한다는 걸 알았다. 새 학기 첫날 힘센 애가 와서 때리면 왕따가 되고, 공부를 열심히 하면 학급의 회장이 된다는 것도 알았다. 장애인에겐 중간이 없었다.
그는 장애인의 삶이 극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단지 여기에 살고 있다고 했다. 평범한 모습으로 세상에 비집고 들어가기를 원한다고 했다. 김지우의 방식은 유쾌하다. 여기에서 유튜버, 연극배우 등의 부캐가 빛을 발한다. 그에게 휠체어는 타인의 신기함을 견디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눈길을 끄는 패션 아이템이다. 아기자기하게 폰꾸, 다꾸처럼 휠꾸를 보여준다. 단순하게 예쁨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당당함을 담았다. 자신에게 달린 악플을 읽으며 일명 '암살개그'를 하기도 한다. 평범한 연애도 하고, 이별도 했다. 이런 소재들을 통해 아직은 준비가 부족한 사회에 일침을 가한다. “장애 인권 개선은 멀리 있지 않아요” 장애를 좀 더 가볍게 봐달라고 했다. 실수할까 봐 접근조차 안 하는 것보다 장난도 쳐보고 실수도 해 가면서 같이 살아보자 했다. 김지우의 부캐들은 장애인이 목소리를 전달하는 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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