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에 태어난 안 할아버지. 당시 힘겹던 순간은 또렷이 기억했습니다.\r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정부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을 ‘제3자 변제’방식으로 추진키로 한 것에 대해 울산지역 징용 피해자 중 한 명인 안봉상 할아버지가 한 말이다.1923년에 태어난 그는 강제동원 당시 힘겨웠던 순간은 또렷이 기억했다. 안 할아버지는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1살 때인 1944년 일본으로 갔다. 당시 그는 울산 한 시골 마을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면사무소에서 갑자기 오라고 해서 갔다. 이어 차를 타고 울산역으로 이동한 다음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떠났다. 그러곤 배로 옮겨 탔고, 반나절쯤 지나 배에서 내려보니 일본 오사카에 있는 한 조선소였다.조선소에는 다다미방이 여러 개 있는 숙소가 있었다. 그곳엔 안 할아버지처럼 한국에서 끌려온 젊은 인부 수천 명이 머물고 있었다. 17명이 좁은 다다미방 하나를 같이 썼다. 2~3명이 한조를 이뤄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배 만드는 일에 투입됐다. 한 달에 크고 작은 군함을 한척씩 만들어내야 했다.
일본인 몽둥이질도 무서웠다. 오사카 조선소 근처에 미군 포로수용소가 있었는데, 미군 포로가 버린 담배꽁초를 인부들이 몰래 주워다 폈다. 이런 모습이 들키면 일본인 조선소 관리들이 기다란 몽둥이로 때렸다.안 할아버지는 해방이 다가올 때쯤 원자폭탄 투하 위협을 느꼈다. 그는"어느 날 오사카 전역에 비행기가 오가면서 전단을 뿌렸는데, 그걸 주워서 보니 한글로 '폭탄이 투하되니, 한국 사람은 피해라'는 식의 내용이었다"고 했다. 이에 그는 동료들과 땅굴로 들어가 밤을 지새웠다.이렇게 1년여간 다른 한국인과 목선을 빌려 타고, 후쿠오카·규슈 등을 거쳐 귀국하면서 조금씩 모아 둔 돈은 뱃값 등으로 모두 써버렸다. 제대로 못 먹으며 아끼고 아꼈지만, 귀국길에 배가 고장 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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