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아파트 왜? 길게 늘어선 공사판 화장실 줄·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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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분' 아파트 왜? 길게 늘어선 공사판 화장실 줄·줄·줄 노가다 노동자펭귄 화장실 줄서기 줄대기 나재필 기자

"주말이면 영국인들은 리치먼드에 가려고 버스 정류장에서 줄을 선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보트 줄을 서고, 차 마시기 위한 줄, 아이스크림 줄, 그다음엔 그냥 재미 삼아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줄을 선다. 그리고 다시 버스 정류장에서 줄을 서고 시간이 남으면 그제야 자기 삶을 위해 시간을 보낸다." - 조지 마이크의 의 일부영국인은 줄 서는 데 평생 6개월을 쓴다고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줄서기는 '국가적 열정'이다. 줄서기는 의무가 아니라 습관처럼 변했다. 옛 소련에선 국민들이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연간 400억 시간을 줄서기로 허비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1인당 연 200시간 이상 줄을 선 셈이다.콩나물 시루 통근버스서 내린 노동자들은 공장 출입구부터 줄을 선다. 게이트 입구를 통과할 땐 사진촬영을 봉쇄하는 스마트폰 스티커 부착 여부를 검사받는다. 근로자들이 밀릴 경우 자연스럽게 줄이 생긴다.

편의점에서도 불편한 줄서기는 계속된다. 먹고 싶은 거 고를 때도 줄, 계산할 때도 줄, 컵라면 물 받는 것도 줄, 전자레인지에 넣는 것도 줄이다. 특히 전자레인지의 경우 5분 이상 사용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줄 서다가 지친다. 나도 컵라면과 햄버거를 데우지 않고 먹은 적이 여러 번 된다. 그건 끼니가 아니라 허기만 살짝 비껴가는 요식행위다. 노동자들이 입사 전 필수적으로 거치는 간이 건강검진센터도 한 바퀴 돌려면 줄·줄·줄이다. 음료수 자판기 앞도 줄, 정수기 앞도 줄이다.줄서기의 가장 큰 고초는 화장실이다. 2000명대의 근로자가 이용하는 화장실은 20여 개 안팎에 불과하다. 한창 공사가 활황일 때 근로자는 1만 2000여 명에 달했다. 아침 출근길에 보면 무언가를 배급받는 사람들처럼 장사진을 이룬다. 컨테이너를 8~9개 이어 붙인 화장실은 안쪽에 4~5개의 구역으로 또다시 나뉜다. 거품이 뽀글뽀글 올라오는 특이한 반수세식이다.

하지만 이미 화장실 안 똬리를 튼 당사자는 문밖의 절규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스마트폰 탓이다. '볼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예 세상사 돌아가는 '볼일'들을 느긋하게 즐긴다. 이 때문에 대다수는 출근 전에 집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줄서기는 공중도덕의 가장 초보적인 단계다. 그러나 내 앞의 숫자를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짜증은 물론 혈압이 차오른다. 순서가 늦게 오면 제때 생리적인 욕구가 해결되지 않으니 몸속에서 참을 인이 새겨진다. 줄서기는 '언젠가'라는 단서가 붙지만 반드시 내 차례가 온다는 희망 때문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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