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꼭 살려주겠다'... 국군 중대장이 250명 죽이기 전에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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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꼭 살려주겠다'... 국군 중대장이 250명 죽이기 전에 한 말 남산뫼 함평군 한국전쟁 권준옥 민간인학살 박만순 기자

1950년 12월 6일."하룻밤 더 자고 가라." 임옥례는 한 달 만에 집에 온 장남 정동기에게 말했다. 응세축산고급중학교 5학년 졸업반이던 정동기는 광주에서 자취를 하며 한 달에 한 번씩 쌀과 부식을 가지러 전남 함평군 집에 왔다. 그렇게 해서 정동기는 졸업하면 어떤 일을 할지 엄마와 동생들과 밤늦게까지 이야기하다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해발 164m의 월악산 서·남 자락에 옹기종기 자리 잡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함평군 월야면 월야리와 월악리. 월악리 지변마을 주민들이 팔열부정려각에 쭈그려 앉아 있을 때,"텅"하는 소리와 함께 마을 정미소와 김홍만의 외딴집에 박격포가 터졌다. 박격포 소리에 놀란 주민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군인들은 주민들에게 마을 앞 남산뫼로 올라가라고 다그쳤다. "제 남편이 경찰이어라우"라는 말에 권준옥 중대장은 그녀의 머리를 향해 권총 방아쇠를 당겼다. '탕' 소리와 함께 임신 9개월의 노흥용 아내는 저세상 사람이 되었다. 권 중대장은"진짜 경찰 가족이라면 왜 이제까지 피난을 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똑같은 경찰 가족인데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어야 했다.

"노약자는 살려줍시다.""안 돼요!" 윤인식의 호소에도 권준옥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입이 굳어진 윤인식은 잠시 후 권준옥에게"그러면 연대장님께 보고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그제야 권준옥은 윤인식의 말을 들었고 결국 17세 미만의 소년과 45세 이상의 장년들을 살려 주기로 했다. 17세 미만 소년들에게는 가옥들을 불태우라고 지시하고, 45세 이상 장년들에게는 가재도구를 챙겨 피난 가라고 했다. 사람들은 '걸음아 나 살려라'라며 하산했다. 권준옥 중대장의 거짓말 대잔치는 계속됐다."살아 있는 여러분은 하늘이 돌봐 준 것이다. 정말 일어나라. 이번에는 꼭 살려 주겠다." 하지만 목숨이 붙어 있는 주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거짓말에 두 번 속을 그들이 아니었다. 그런데 중대장의 말은 계속되었다. 그러자 긴가민가했던 이들이 한두 명씩 일어났다. 한 열 명쯤 되었을 때 군인들의 총구에서 불이 뿜어졌다.

월악리 지변마을 정남숙도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총 7발을 맞은 그가 신음할 때, 한 군인이"저놈은 어차피 죽을 놈잉께 냅 둬"라고 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후 정남숙은 가족에 의해 집으로 옮겨졌고 늙은 호박을 잘라 지혈을 했다. 당시 민간 치료법이었다. 마을의 늙은 호박이 전부 없어질 때가 돼서야 정남숙은 거동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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