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응급실 11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한 28개월 여아가 한 달째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응급실 뺑뺑이'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올해 2월부터 8월 말까지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병원을 찾아달라'는 구급대원들의 요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2월부터 시작된 의료 공백 장기화로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병원이 늘어나면..
최근 응급실 11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한 28개월 여아가 한 달째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응급실 뺑뺑이'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올해 2월부터 8월 말까지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병원을 찾아달라"는 구급대원들의 요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2월부터 시작된 의료 공백 장기화로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병원이 늘어나면서 벌어진 일이다.
지금 전국 응급실은 위태위태하다. 곳곳이 운영에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는 최대 고비다. 연휴에 문을 닫는 병원이 많아 응급실에 환자가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응급실 의사 부족. 전공의 이탈로 전국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사는 지난해 12월 대비 73% 수준으로 줄었다.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병원도 잇따르고 있다. 강원대병원, 세종 충남대병원, 건국대 충주병원 등이 야간이나 주말에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여의도성모병원이 추석 연휴 응급실 야간 운영 중단을 검토 중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4일"응급실에 어려움이 일부 있는데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군의관, 공중보건의사 250여 명을 응급실에 투입하기로 했다. 작년 설 연휴보다 400곳 많은 4000곳 이상의 당직 병·의원을 지정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처방으로 연휴 기간 과부하를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대한의사협회는 회원들에게 추석 휴진을 독려한다."추석 응급 진료 문의는 대통령실로 하라"며 어깃장도 놓고 있다. 참으로 무책임하고 오만한 행태다.
정치권은 뒤늦게 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데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4일 고려대 안암병원을 찾아 추석 연휴 진료 대응 여력을 살폈다. 응급실 위기 상황을 체감했다면 정부와 정치권은 환자를 떠난 의사들을 탓하기보다 연휴 기간 묵묵히 근무하는 의사들과 함께 국민 불안을 줄여주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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