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정부는 부모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모릅니다. 아이들이 정확히 어디서 죽었는지, 몇 시에 죽었는지, 죽어서 어디로 이동했는지 우리는 전혀 몰랐습니다.
10.29 이태원 압사 참사 한 달, 한 유족이 부쩍 추워진 날씨에 고인의 영정을 자신의 검정 롱 패딩 속에 넣고 꼭 끌어안았다. 12월 1일 참사 책임 수사를 진행 중인 특별수사본부 사무실이 있는 서울경찰청 마포청사 앞, 정부와 수사당국을 향해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 유가족들 틈에서다.
곧이어 이 장관의 파면을 요구했다."파면해도 조사가 가능하지 않은가. 오히려 파면해야 제대로 조사할 수 있다"는 목소리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놓고 정쟁을 벌이고 있는 국회를 향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조씨는"참사는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 예산안 통과의 볼모도 아니다. 자식을 가진 부모의 마음으로 접근해야 하는 사안이다"라고 강조했다.유족들과 함께 법적 논의를 이어오고 있는 법조인들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 정부 당국의 이태원 핼러윈 사고 대비책이 2022년에만 작동하지 않은 까닭부터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F팀장을 맡고 있는 윤복남 변호사는 유족 의견 청취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특수본을 지적하기도 했다. 윤 변호사는"특수본은 유족에 참사 당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향후 무엇을 밝힐지 상세히 밝히고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면서"다른 사건도 이런 면담 절차를 진행하는데 유독 수백 명의 수사관들이 한 달 넘게 수사하면서도 아무도 절차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태원 참사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이지한의 엄마입니다.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든 대형 참사가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일어난 지도 한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엊그제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고 또렷합니다. 이태원 그 골목에서 158명의 아들과 딸들이 살려 달라, 숨쉬기 힘들다 외쳤던 비명소리가 머릿속에 가득 차 생업을 포기하고 정신과 약을 먹으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내 자식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정부는 부모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모릅니다. 아이들이 정확히 어디서 죽었는지, 몇 시에 죽었는지, 죽어서 어디로 이동했는지 우리는 전혀 몰랐습니다. 팔다리가 축 늘어진 자식을 눈앞에 두고도 손 한 번 잡아줄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이 정부가 저지른 패륜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명단을 공개하고 안 하고는 패륜이 아닙니다. 해마다 열리는 할로윈 축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걸 예측하지 않았습니까. 다 살릴 수 있었어요. 한 명도 죽지 않을 수 있었다고요. 초등학교 학급 회의에 부쳐 볼까요? 자식이 큰 잘못을 저질렀다면 부모가 그 자식을 데려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제대로 못 가르친 내 잘못이라고 사죄하며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이야기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요. 뭐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돈도 안 드는데... 너무 쉬운 일 아닌가요? 너 어렵게 일을 풀어가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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