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것을 윤 대통령도 알고 있었으면서, 굳이 '일본이 과거의 사죄를 재확인했다'고 한국 국내를 향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과 독도 문제 등 왜곡된 내용을 담은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한 28일 오후 역사왜곡 교과서에 항의하기 위해 초치된 주한일본대사관 구마가이 나오키 대사 대리가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그렇지만 그 직전까지 조현동 차관 앞에서 당당하게 발언했던 것으로 보인다. 28일 인터넷판 NHK 기사 '교과서 검정에 한국 반발, 다케시마나 징용 서술에 항의···공사 호출'은 조 차관 앞에서 구마가이 공사가 보인 태도를 이렇게 보도했다. 일본 공사의 뻣뻣한 태도는 윤석열 정권의 굴욕외교로 인해 한껏 고양된 일본 국내 분위기와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과거도 문제 삼지 않고 사과나 배상도 받지 않겠다는 윤 정부의 선언을 고마워하기보다는 도리어 기세등등해하는 태도가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그런 분위기가 구마가이 공사의 발언에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28일 일본 우파 싱크탱크인 국가기본문제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재된 니시오카 쓰토무의 글 '역사의 진실을 직시하지 않는 윤 대통령' ⓒ 국가기본문제연구소
지난 21일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중국은 30여 만 명이 희생된 1937년 난징대학살을 겪었지만 정부 차원의 배상 요구를 하지 않았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니시오카 기획위원은 합법적인 전시동원을 난징대학살에 빗댔다는 이유로 윤 대통령을 불만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모른 척해준 게 있다고 지적한다.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비롯한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발언은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문제를 덮어주는 것에 대한 답례 표시의 성격을 갖는다. 이 발언 속에 담긴 '지뢰'를 윤 대통령이 알고 있었다는 것이 윗글의 언급이다.
"윤 대통령 방일 직전인 3월 9일 중의원 안전보장위원회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외상이 ' 강제노동에 관한 조약상의 강제노동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것을 강제노동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명언했다.""그런 것을 윤 대통령도 알고 있었으면서, 굳이 '일본이 과거의 사죄를 재확인했다'고 한국 국내를 향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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