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실을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조지 오웰, 중에서 정치와 역사는 따로 떼어놓고 바라볼 수 없다. 극단적으로 양분된 현대 정치판에서 과거의 역사를 점거하는 일은 직접적이고 실재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현실 정치세력이 이승만으로부터 박정희, 김영삼...
정치와 역사는 따로 떼어놓고 바라볼 수 없다. 극단적으로 양분된 현대 정치판에서 과거의 역사를 점거하는 일은 직접적이고 실재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현실 정치세력이 이승만으로부터 박정희, 김영삼과 김대중, 다시 노무현에 이르는 지도자를 계승한다 주장하는 일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확고한 정치적 자산을 가졌으니 그 유산을 차지하기 위한 노력도 끊이지 않는다. 경제발전과 성취에 따르는 낭만, 독재와 민주화탄압 사이엔 무시할 수 없는 격차가 있기에 그 유산을 계승할 수 있는 이도 정해져 있다. 세계 많은 나라 독재자의 아내가 극심한 사치행각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반면, 육영수 여사의 검소함과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 행보엔 반대파조차 고개를 끄덕일 정도다. 필리핀의 이멜다 마르코스, 베트남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한 쩐 레 쑤언, 전두환의 아내 이순자 등이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를 생각해보면 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영화는 지난 시대의 여러 인물들을 등장시켜 죽은 박정희에게 '박비어천'가라 해도 좋을 찬양을 바친다. 그들에 따르면 박정희는 따뜻한 인간성을 가졌고, 울보라 부를 만큼 눈물이 많은 사람이다. 더불어 조국의 민중들을 가난으로부터 해방시키려는 열망이 있고, 일찌감치 관광산업을 비롯한 산업화의 큰 비전을 가진 식견 있는 지도자다. 그리하여 앨빈 토플러나 헨리 키신저, 덩샤오핑 같은 해외 유명인사도 존경과 인정의 뜻을 밝혔을 만큼 대단한 인물이란 것이다.일본군 출신 조선인을 광복군으로 적극 편입한다는 한국독립당의 방침에 따라 박정희를 비롯한 만주군관들이 베이징의 광복군 3지대 군관으로 임관한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해방 후 광복군이 됐다 해서 일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혈서를 쓰고 독립군을 때려잡는 만주군관학교로 간 이력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요컨대 박정희에 대한 영화의 평가는 지나치게 편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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