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 탄압, 뭐 어때서?' 중국인 유학생 호주서 격한 충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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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간 욕설이 오가는 등 험악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r중국 위구르

호주의 한 대학교에서 중국 유학생과 홍콩 학생 간의 격렬한 충돌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중단되는 소란이 벌어졌다.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고, 위구르인 학살을 지지하냐는 항의에"그게 뭐 어떠냐"고 호통치는 중국 학생의 모습이 영상에 그대로 담겨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충돌은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퀸즐랜드 대학교의 '중국학생학자연합회'가 지난 20일 개최한 중국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장소에서 일어났다. 홍콩 학생과 그 지지자로 이뤄진 '중국 확장을 반대하는 홍콩인'이란 단체가 이 중국 유학생회와 중국 통일전선부의 관계를 폭로하기 위해 현장에서 전단을 배포했기 때문이다. 전단에는 자국 유학생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통제와 홍콩 시위대 같은 반체제 인사를 탄압한 사례 등이 적혀 있었다. 홍콩 학생들의 시위는 그 자리에 있던 중국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중국 학생들은 전단을 뺏어 찢어버리거나, 구겨 트려 홍콩 학생을 향해 집어 던졌고, 학생들 간에 고성과 실랑이᛫욕설이 오가는 등 험악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HKPACE 지지자가 위구르인 학살과 티베트᛫홍콩 탄압을 지지하냐고 항의하자, 한 중국 학생은"그게 뭐 어떠냐"고 호통치며 자신은 중국을 지지하며 중국인이라 자랑스럽다고 쏘아붙였다. 학생들 사이 격한 충돌이 이어지자 결국 이날 오리엔테이션 행사는 중단됐다.2005년 호주로 망명한 전 주시드니중국총영사관 서기관 천융린은 CSSA와 같은 조직은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으며, 조직의 핵심 인물은 중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의 교육처에서 직접 선출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집권 이후, 맹목적 애국주의로 무장한 중국 유학생들이 각국으로 퍼지면서 자유와 민주를 추구하는 현지 학생 또는 홍콩᛫대만 출신 학생들과 부딪히는 일이 더욱 빈번해졌다. 중국 젊은 세대의 과격한 애국주의 성향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중국의 공세적인 '전랑' 외교 기조도 당분간 더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 다수다. 시진핑 3기 한층 더 강력해진 사상 통제로 향후 중국의 배타적 애국 세대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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