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1년 전 침공 루트를 거슬러 오르며 전쟁이 할퀸 상흔을 직접 돌아봤습니다.\r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신냉전’의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 21세기 세계사의 축소판. 유럽 대륙의 데탕트를 깨뜨리고 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상징하는 현실이다. 양측 사상자는 그새 20만명을 넘었고 피란민은 1000만명을 헤아린다.
중앙일보는 벨라루스를 거쳐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남하한 러시아군의 1년 전 침공 루트를 거슬러 오르며 전쟁이 할퀸 상흔을 돌아봤다. 기자는 키이우에서 출발해 디미르와 카추잔카, 이반키우를 거쳐 프리비르스크까지 접근했다. 프리비르스크는 벨라루스 국경과 직선거리로 불과 40㎞, 원전사고로 유명한 체르노빌 지역과는 약 20㎞ 밖에 떨어지지 않은 접경 도시다. 이반키우에서 만난 바실리는 “양국 국경 지대 주민들은 예전부터 교류가 많았다”며 “나도 1970년대에는 벨라루스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벨라루스가 러시아군에게 길을 내준 건 너무 충격”이라며 “러시아에 푸틴, 벨라루스에 루카셴코 같은 독재자가 남아 있는 한 좋은 날이 오긴 어렵다”고 한탄했다.
한뿌리라던 그들 사이에 ‘교류 협력의 길’로 통했던 프리피야트 강은 그러나 ‘피로 물든 전쟁의 길’이 되고 말았다. 침공이 임박했던 지난해 2월 중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 남짓 떨어진 프리피야트강 한 지점에 전술 부교가 설치된 것이 미국 위성사진업체 막사앤드플래닛에 포착됐다. 이어 2월 24일 이 부교를 통해 수십대의 러시아 군용차량이 이동하는 모습이 잡혔다. 역사의 강이 침공 루트가 됐다.프리피야트강 주변에서 만난 주민들 대부분은 옛 소련 시절 벨라루스 주민들과 지낸 좋은 경험을 기억하면서도 이제는 끝이라고 했다. 70대 여성 스베틀라나는 “헬리콥터 소리와 총 소리, 지뢰가 설치된 곳이라며 빨리 나오라던 사람들, 그 혼란을 생각하면 예전에 형제 국가 같았던 과거는 이제 끝났다. 눈 감는 그날까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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