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옷장 속 '침묵의 봄'"...
1962년 미국의 해양생물학자 레이철 카슨이 이라는 책을 펴냈다. 당시까지 곤충이 일으키는 여러 질병에서 벗어나고자 해충 박멸을 위한 농약, 살충제, 제초제 등을 엄청나게 사용했는데, 이 책이 그 이면을 제대로 들여다봤다. 인간의 삶을 위한다는 문명의 이기가 오히려 인간과 자연을 파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파장은 가히 어마어마했다.
미국 저널리스트 올든 위커가 지은 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결이 같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의식주' 중에서 '의'에 해당하는 옷, 매일 입어야 하는 옷에 호르몬을 교란시키고 피부병과 호흡기 질환, 심지어 암까지 유발하는 독성 화학물질이 있을 수 있다는 충격적 주장을 전한다. 믿을 수 없이 무시무시한 주장이다. 어찌 옷을 입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문제는 먹는 것과 다르게 입는 것에는 성분 목록이 표시되지 않는다는 것. 의식주 중에서 '식'은 아주 오래전부터 무엇보다 귀하게 여겨 왔지만 상대적으로 의, 즉 입는 것은 덜 귀하게 여겼다. 성분 목록을 표시할 이유도 의무도 없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혹시라도 옷에 독성물질이 있다면 우리는 그 독성물질을 먹고 있는 것과 다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카터스의 경우 '피부가 민감한 일부 아기에게서 나타나는 드문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결론지었고, 빅토리아 시크릿의 경우 포름알데히드가 발견되었지만 건강 문제를 일으킬 정도의 수준은 안 된다는 이유로 소송에서 승리했다. 수백, 수천 명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문제가 발생했지만 '극히 소수에게 발생한 문제'라며 묻고 지나가 버린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우리 스스로 알아서 잘 알아보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몸을 자신이 직접 챙기는 것이다. 저자도 동의하는 듯, 독성 없는 옷을 고르고 관리하는 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름도 생소한 화학독성물질들 때문에 피부질환, 호흡기 질환, 각종 알레르기뿐만 아니라 불임, 자가면역질환, 나아가 암까지 걸릴 수도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10가지다. 그중 핵심적이라 생각되는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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